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18개의 금메달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쇼트트랙 편중 현상을 극복할 해결사들이 빙상장에 섰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과 세계 1위 이강석(의정부시청)이 남자 5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16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남자 500m 결승에는 이규혁, 이강석, 문준(성남시청), 모태범(한국체대)이 출전해 메달 경쟁을 펼친다. 이강석과 이규혁은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나란히 랭킹 1, 2위에 올라 있어 한국의 메달 전망은 매우 밝은 상황이다.
특히 이강석은 대회가 열리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500m 코스레코드(34초80)를 가지고 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은 아직 세계기록이 나오지 않은 경기장이어서 이강석은 사실상 리치먼드의 최강자로 주목 받는 상황이다.
이규혁은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 될 수 있는 만큼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게다가 최근 세계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만큼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목에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경쟁자는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제러미 워더스푼(캐나다), '검은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 페카 코스켈라(핀란드), 위펑퉁(중국) 등이다. 일본의 에이스들은 직접적인 경쟁 상대다.
이강석과 이규혁은 공교롭게도 이번 500m결승에서 모두 일본 선수들과 맞붙게 됐다. 이강석은 17조에서 일본의 간판 가토 조지(23)와 맞붙고 이규혁은 나가시마 게이치로(28)와 상대할 예정이다. 상대가 일본 선수인 만큼 승부욕이 발동한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녀 크로스컨트리의 이준길과 이채원은 같은 날 개인 프리경기에 출전해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