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황우석 교수 등 줄기세포 논문조작사건에 연루된 소속 교수 7명 전원을 직위해제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대의 이번 조치는 ‘학문적 범죄’에 연루된 공저자들에게 신속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묻되 개인별 징계 수위는 검찰수사 등으로 조작 및 은폐 경위가 밝혀진 후 징계위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논문 공저자들이 모두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에서 각종 의혹이 속속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관련자들이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직위해제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직위해제 자체는 엄밀히 말해 징계가 아니므로 이번 조치와 별도로 이들 교수 7명에 대한 징계 의결 절차는 계속 진행된다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정운찬 총장은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게재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지난달 20일 논문 공저자인 황우석ㆍ이병천ㆍ강성근ㆍ이창규ㆍ문신용ㆍ안규리ㆍ백선하 등 소속 교수 7명에 대한 중징계를 징계위에 요구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 징계위는 교수직 휴직 상태로 청계천 복원 공사를 주도하면서 관련 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에 대해 교수직 해임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