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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서경이 만난 사람] 조환익 KOTRA 사장 "올해를 '中企 글로벌화' 지원 원년으로"대기업 의존 성장은 신기루처럼 무너져해외 인지도 높이기등 중기 수출 적극 지원UAE 현지정보 수집, 원전 수주에도 큰 기여 대담 강창현 산업부장 chkang@sed.co.kr 정리=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조환익 사장이 접견실에 놓인 양용은 선수의 'KOTRA' 로고가 새겨진 모자와 골프백 앞에서포즈를 취했다.이종배기자 ljb@sed.co.kr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조환익(60ㆍ사진) KOTRA 사장은 지난해에만도 20여차례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 상하이에서 해외센터장회의를 주재했고 최근에는 인도 뉴델리에서 한ㆍ인도 정보통신기술(ICT) 로드쇼를 열고 현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헌릉로 KOTRA 사옥 10층 사장실에서 만난 조 사장은 숨가쁜 강행군 탓에 감기에 걸려 있었다. 비행시간만도 10시간이 넘는 인도 출장을 다녀와 곧바로 출근했더니 감기기운이 생겼단다. 조 사장은 인터뷰 내내 기침을 하고 잠긴 목을 틔우기 위해 따뜻한 차를 연거푸 마셨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해 1년의 3분의1 정도를 해외에서 보냈다. 해외수출을 지원하는 사람이 현장에 나가야지 사무실에 앉아서 무얼 하겠느냐. 현장에 나가야 고객들의 이야기도 듣고 아이디어도 생긴다"며 '현장경영'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대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올려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것처럼 올해는 중소기업이 그 역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KOTRA가 올해를 '중소기업 글로벌화 원년'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올 들어 벌써 중국과 인도를 다녀오셨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우리나라 기업의 주요 해외시장인데요. 두 나라에서 잡을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기회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중국은 이제 내륙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제품도 과거 산업재에서 이제는 생활소비재로 바꿔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통시장 대부분을 이미 일본 기업들이 차지해버렸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드넓은 중국 내륙지방에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하기는 참 힘들지요. 결국 온라인을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비용은 적게 들고 효과는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올해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한국 상품의 중국 내 도매거래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알리바바에 한국상품관은 5,000개, 거래 아이템은 10만개로 늘려 일일 거래액 규모를 100만위안(한화 약 1억7,000만원)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도는 역시 정보기술(IT)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분리된 인도의 정치상황을 볼 때 제조업이 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인도는 미국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생산공장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자국 스스로 가진 원천기술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 IT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무기로 인도 기업과 협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대기업 덕을 많이 봤습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마켓셰어가 상당히 늘어났지요. 문제는 이걸 지키는 건데요. 그건 대기업만으로는 안 됩니다. 중소기업들이 받쳐주지 못하면 신기루처럼 금세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KOTRA는 올해를 중소기업 지원의 원년으로 삼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겁니다. -그렇다면 KOTRA가 올해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중소기업 지원대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선 중소기업의 정보력 부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보와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야 합니다. KOTRA는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글로벌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실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의 조달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KOTRA가 현지 컨설팅 업체와 계약해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남미 지역의 방위산업 진출을 위한 지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KOTRA가 직접 나서 방위산업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는 'KOTRA 브랜드 사업' 참가업체 규모를 지난해 200개사에서 400개로 늘려 해외에서의 인지도 높이기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최근 양용은 선수가 KOTRA 로고가 들어간 모자를 쓴 것도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책의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현재는 덕담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KOTRAㆍ기술신보ㆍ수출입은행이 함께 힘을 모아 중소기업 지원 클러스터 사업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업자원부 차관 시절부터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에 많은 관심을 가져오셨습니다. 최근 들어 상생협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진정한 상생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상생이라기보다 공생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겉으로는 상생을 강조하면서도 속으로는 비용절감을 요구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진정한 상생이 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가 창출돼야 합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여 협상력을 가져야만 가능합니다. 중소기업에 실력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대기업들도 관심을 갖게 되고 수직 계열화된 하청에 그치지 않고 여러 대기업을 상대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KOTRA의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KOTRA의 변화를 추진하고 계신가요. ▲KOTRA의 기존 역할은 수출지원과 투자유치였습니다. 저는 여기에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했습니다. 기업들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지요. 미래전략본부는 프랜차이즈, 미디어 콘텐츠, 방위산업 지원, 해외인력 수입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과거 역할에서 벗어나 미래를 고민하고 먼저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아부다비 원전과 요르단 실험용 원전 수주에 KOTRA가 크게 기여했습니다. 사업 초기에 현지의 원전 정보를 미리 수집해 한국전력 등에 제공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팅 기회도 마련했지요. 미래를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렇게 계속 변신해야 하고 남보다 빠르게 실천해야 합니다. 올해는 전세계가 중원축록(中原逐鹿)의 시절을 보낼 것입니다. 경제위기 이후 재편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 전세계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KOTRA는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을 실질적으로인 지원하기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변신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약력 ▲1950년 서울 ▲1973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973년 행정고시 합격 ▲1984년 상공부 미주통상과장 ▲1993년 대통령경제비서실 부이사관 ▲1995년 통상산업부 공보관 ▲1996년 통상산업부 산업정책국장 ▲1999년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 ▲2004년 산업자원부 차관 ▲2007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2008년 KOTRA 사장 "로고없는 모자 쓰느니 한국브랜드 알리자" ●양용은이 KOTRA 모자를 쓰는 이유는현금 후원은 할수 없어 골프스쿨개설 지원 '화답'"미래위한 변신 대표 사례" 조환익 사장이 외부 손님을 만나는 접견실.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골프백이다. 조 사장이 양 선수의 팬이구나 싶어 넌지시 물어보자 그는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말했다. "해외 손님들이 방문했을 때 이 백을 보여주면 얘기가 쉽게 풀립니다. 또 우리가 양 선수를 후원하고 있기도 하고요. KOTRA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지요." 양 선수는 지난 8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PGA투어 SBS챔피언십에서 KOTRA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다. 프로골퍼 모자에 있는 기업 로고는 그 선수를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임을 의미한다. 양 선수의 인지도를 고려할 때 한 대회 출전시 모자에 새긴 로고의 마케팅 가치는 약 1억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양 선수는 KOTRA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 KOTRA 역시 프로선수 후원에 단 1원도 쓸 수 없다. 어떻게 된 일일까. KOTRA와 양 선수가 손을 잡은 사연은 이렇다. 양 선수는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몸값이 급등해 아직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KOTRA와 우연한 기회에 연결이 됐다. 아시아인 최초로 PGA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양 선수는 해외에 한국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상품가치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침 양 선수의 매니저 일을 하는 지인이 10년 전부터 국내외에서 사업을 하며 KOTRA의 도움을 많이 받아 이야기가 쉽게 풀렸다. 양 선수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로고 없는 모자를 쓰느니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뜻에서 KOTRA 로고가 있는 모자를 쓰겠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KOTRA는 고민에 빠졌다. 현금을 후원할 수 없어서다. 이때 양 선수가 제안을 했다. 중국 등 해외에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스쿨을 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 조 사장은 이 얘기를 듣고 "해외에 진출하는 사업자를 지원하는 것이 KOTRA의 업무이고 골프스쿨은 정부가 추진하는 지식서비스 산업에 해당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KOTRA는 중국 현지 정보수집부터 마케팅 업무까지 골프스쿨을 열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올해부터 본격화한 프랜차이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사업도 돕고 있다. 조 사장은 "양 선수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KOTRA가 추진하는 서비스ㆍ브랜드ㆍ인력 등 미래 먹을거리 확보를 위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스포츠 마케팅은 자동차 1,000대를 파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이 만난 사람] 전체기사 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