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국경제 기상도] 경총 '경제전망조사'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6명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4%이상으로 전망했다. 또 상당수 기업들은 내년도 투자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300명 이상인 211개 기업체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1.5%의 응답자들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4% 이상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CEO 중 61%가 올해 성장률을 4% 미만으로 전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내년도 경기를 다소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망수치 별로는 ▦4%대가 42.9% ▦3%대 35.7% ▦5%대 18.6% ▦3%미만 2.8% 등으로 조사됐다. 김동욱 경총 경제조사팀장은 “비록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이 내년도 성장률 전망을 4%대 후반 또는 5% 수준으로 보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며 “성장전망에 대한 CEO 특유의 보수적인 시각이 반영될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 경기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0%가 ‘침체국면에서 서서히 회복 중’이라고 답한 반면, ‘경기회복세 정체국면’이란 응답도 38.6%에 달해 아직까지는 경기회복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도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는 CEO의 78.3%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대폭확대’ 3.0%와 ▦‘소폭확대’ 30.4%로 각각 나타났으며, 44.9%는 ‘올해와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올해보다 투자를 소폭 축소할 것이란 응답은 21.7%에 그쳤다. CEO들은 내년도 기업경영의 애로요인으로 ‘유가 및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44.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노사관계의 불안정성 23.1% ▦경쟁국의 공세 14.1% ▦반기업 정서 9.0% ▦과도한 규제 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CEO들은 아울러 내년 5월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 향후 정치 일정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73.9%)이라고 응답했다. 또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대부분(91.2%)이 ‘보통이하’로 평가해 정책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매우 높았으며, 가장 실패한 정부정책으로는 부동산정책(37.5%)과 노동정책(29.7%)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