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잇따라 자진 사퇴 의사를 드러냈다.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주 최고위원에게 만장 일치로 사퇴 철회를 권고하는 등 사태가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주선 의원이 곧 이어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전체가 사퇴해야 한다”면서 “당이 의식과 체질 그리고 가치를 밑바닥부터 바꾸지 못하면 대안 정당 또는 신당에 관한 논의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 당 지도부가 명확하게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당의 미래가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의원총회 분위기는 지도부 사퇴보다는 당 내부의 단합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흘러 일단 사태는 봉합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모두 다 책임을 통감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문 대표도 “여러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건 나의 부족”이라며 “의원들의 많은 이야기를 잘 새기고 깊이 성찰하겠다.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 무겁게 통감한다”고 말해 사태는 봉합됐다.
그러나 주 최고위원은 이날 저녁에 또 다시 “의원총회는 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사퇴 철회를 권고했다”면서도 “지도부로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소신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지역 민심과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더 경청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