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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놓치면 후회합니다

양도세 감면 종료 두달… 쏟아지는 물량… 바닥친 집값…<br>11월 3만7000가구 봇물… 공급과잉 덜한 곳·중소형 골라야<br>■ 연말까지 분양대전… 알짜 물량 잡아라

연말에 종료되는 양도세 감면 혜택 고려한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자 건설사들은 남은 두달 동안 물량을 쏟아내며 분양대전을 벌일 계획이다. 지난달 최고 12.4대1의 청양경쟁률을 기록했던 주상복합아파트 '덕수궁 롯데캐슬'의 모델하우스 전경사진. /사진제공=롯데건설




사실상 세제혜택 확실한 기회… 내년 계획물량까지 당겨 내놔
서울 주상복합 중소형이 80%… 독산동 '롯데캐슬' 등 눈길
위례신도시·송도도 주목을


경기도 안산 외곽에 전용 84㎡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 사는 곳은 일산인 K씨(38). 2002년 결혼할 당시 내 집을 마련했지만 아내의 직장 때문에 2007년 일산의 자그마한 빌라에서 전세로 살기 시작했다. 지금껏 맺은 빌라 전세계약만 두 번. 그 와중에 아이는 하나에서 둘이 됐고, 그리고 그 두 아이가 훌쩍 커가면서 집은 항상 좁기만 하다.


오는 12월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면서 K씨는 고민이 깊다. 집을 넓혀서 이사를 가야 하는 데 이곳도 전셋값이 만만치 않게 오른 것. 특히나 지금까지 살아온 빌라도, 일산의 대부분인 오래된 아파트도 아이들과 아내는 싫은 눈치다.

어차피 교육여건도 좋고 생활환경도 넉넉한 일산에 눌러 살 계획이라 이번 참에 아예 새로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를 사볼까도 생각해보지만 안산에 있는 아파트 때문에 망설여 진다. 내놓은 지 2년이 되도록 팔리지 않고 있는 아파트라 새로 아파트를 사게 되면 양도세를 물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3년 이내에만 팔린다면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라 문제가 없겠지만, 행여 그 안에 팔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선다.

그렇게 걱정과 함께 집을 알아보던 중 정부 대책으로 올해 말까지 전용 85㎡ 이하나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5년간 양도세를 감면해준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특히 새로 구입하는 주택은 5년간은 보유주택에서 카운트를 하지 않아 사실상 1가구 1주택자로 인정된다는 것.

결국 그는 아내와 상의 끝에 설마 5년간 안산에 있는 아파트가 팔리지 않겠냐는 결론을 내리고 일산 초입에 들어서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국회에 양도세 중과세 폐지 안건이 상정이 된지 오래지만 야당의 반대로 언제 통과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남은 두 달이 세제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다.

때문에 최근 들어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다, 여기에 맞춰 건설사들도 남은 두 달 동안 묵혀뒀던 분양물량을 대거 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11, 12월 예정 물량이 5만2,000여 가구에 달한다. 9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6만6,000여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물량까지 더하면 11만8,000여 가구가 주인 찾기를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주택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만큼 집값이 더는 떨어지진 않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올 연말 뜨거워질 분양시장, 그리고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해 양도세 감면 혜택을 누려보는 것을 어떨까.

건설사들이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분양대전을 펼친다. 특히 대부분의 공급계획이 결정된 11월에만 3만7,000가구의 물량이 선보일 전망이다. 연말이면 종료되는 양도세 면제 혜택을 노리는 수요를 챙기겠다는 게 업체의 계산이다.

박근혜 정부는 첫 부동산대책인 4ㆍ1대책을 통해 올해 안에 6억원 이하 또는 85㎡(이하 전용면적) 이하의 주택을 매입하거나 분양 받는 이들에게 취득 후 5년간 오른 집값에 대한 양도세를 면제 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남은 두 달이 사실상 양도세 감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라고 조언한다. 양도세 중과세 폐지에 대한 논의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야당의 반대로 법안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 시행이 될지 불투명하다는 것.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라고 하면 두 달 동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공급과잉이 덜한 지역, 가격 하방경직성이 낮은 중소형 등을 구입하는 게 세제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다만 건설사들도 호시기에 맞춰 밀어내기 분양을 하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막차'... 11월 분양 3만7,000여 가구=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11월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47곳 3만6,776가구에 달한다. 이중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가구는 3만1,955가구다.이중 수도권에서 공급이 예정된 물량은 ▦서울 9,366가구 ▦경기 7,415가구 ▦인천 1,406가구다.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다. 실제로 분양 성수기 중 올해 가장 많은 공급량이 몰렸던 6월(2만8,567가구)에 비하면 24.7%나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비수기에 분양물량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이를 노리는 수요들이 움직일 것을 감안해 건설사들 그 동안 묵혀놨던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는 이른바 '밀어내기 분양'을 하고 있기 때문. 또 내년에 계획된 물량을 미리 당겨서 시장에 내놓는 단지들도 상당수다.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8ㆍ28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경기가 다소 살아나고 있는 데다 올해 말까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니까 남을 두 달 동안 수요자들이 많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주상복합…세제감면 3,500여가구=타 지역에 비해 집값이 비싸 대다수 아파트가 6억원이 넘는 서울에서는 85㎡ 이하의 물량을 찾는 게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로 한동안 시장에서 외면당했던 주상복합아파트가 대형 중심의 설계에서 중소형 중심으로 몸집을 줄여 대거 분양에 나선 것이 주목할 만하다. 11월 서울에서 분양을 앞둔 주상복합아파트 4,423가구 중에서 85㎡ 이하 중소형은 80%에 달하는 3,539가구(미정 물량 미포함)에 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롯데건설이 금천구 독산동 옛 도하부대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다. 이 단지는 아파트 3,200가구와 오피스텔 1,1675가구 등 주거시설과 상업ㆍ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이번 공급되는 1차 물량은 아파트 1,737가구다.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는 85㎡ 이하 중소형 물량은 1633가구다.


송파구 문정동에 들어서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단지다. 주상복합아파트 999가구, 오피스텔 3,470가구, 487실 규모 호텔, 업무ㆍ상업ㆍ공연장ㆍ워터파크 등이 들어선다. 이번 분양 물량은 주상복합 84~151㎡ 999가구로 919가구가 85㎡ 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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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강동구 천호대로에 조성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도 11월 분양에 나선다. 지하 5층에서 지상 45층 높이의 3개동에 59~84㎡ 987가구, 151ㆍ155㎡의 펜트하우스 12가구가 각각 들어선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이 마포구 합정동에 공급하는 '마포 한강2차 푸르지오' 198가구(85㎡ 이하 132가구), 현대건설이 송파구 장지동에 공급하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490가구도 각각 분양에 나선다.

서울에서 분양되는 일반 아파트 중에서 양도세 감면을 받을 수 있는 가구가 포함이 되는 곳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청실' 아파트가 유일하다. 일반분양분 162가구 중에서 129가구가 85㎡이하로 공급된다.

◇인천은 송도, 경기는 하남 '주목'=올해 분양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곳으로 꼽히는 위례신도시(하남)에선 경기도시공사와 삼성물산ㆍ대림산업이 '자연앤 래미안 e편한세상'을 공급한다. 이 단지는 공공분양 물량이지만 삼성물상ㆍ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시행을 받은 보금자리지구 내 첫 민관합동 사업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21층 높이의 21개동에 1,540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다. 모든 가구가 85㎡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돼 올해 말까지 계약금을 내게 되면 5년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 건설도 같은 달 하남시 덕풍동에서 '하남 더샵 센트럴뷰'를 공급할 계획이다. 672가구 전체가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되고, 일반분양 물량은 478가구다.

대우건설은 송도국제신도시 5공구 RC-2블록에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1층에서 지상 41층 높이의 8개동에 전용 59~105㎡ 1,406가구가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다.

전체 가구 중에서 양도세 감면 혜택 대상인 85㎡ 이하가 1,284 가구(91.3%)다.






세혜택 85㎡이하 미분양도 노려볼만

수도권 1만4884가구로 풍성

투자 목적이 아닌 실수요를 고려하면 미분양에 관심을 두는 것도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서울의 경우 인기지역의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최근 청약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다. 결국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미분양 물량까지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9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3만4,671가구, 지방은 3만1,439가구 등 총 6만6,110가구다. 이중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85㎡ 이하 중소형 물량은 수도권이 1만4,884가구, 지방은 2만3,291가구다.

서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미분양 단지는 지난 6월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공급된 'DMC가재울4구역'이다. 4,300가구의 대단지라는 메리트 외에 양도세 감면을 받을 수 있는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물량도 1,150가구에 달한다. 분양가도 3.3㎡당 평균 1,500만원로, 84㎡는 최저 4억8,000만원 수준에도 매입이 가능하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지며, 계약 이후 추가로 분양조건이 완화될 경우 이를 소급적용하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도 적용된다.

왕십리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한 '텐즈힐 2차'도 눈 여겨 볼 만하다. 1,702가구 중 60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며, 이중 433가구가 85㎡ 이하 중소형이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강변북로ㆍ내부순환로 이용도 쉽다. 중도금 60%에 대해 무이자 융자 혜택이 제공된다.

수도권 서북부에서는 중소형 물량이 전체 2,404구가의 63%를 차지하는 '일산 요진와이시티'가 눈길을 끈다. 최고 59층 높이로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다. 최근 계약금 10% 중 5%를 융자받을 수 있도록 계약조건을 변경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더욱 낮아졌다.

이 밖에도 ▦수원 아이파크시티 3차(1,107가구) ▦김포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1,711가구) ▦화성 봉담 신동아파밀리에(459가구) ▦송도 캠퍼스타운(775가구) 등도 양도세 감면대상 물량이 많은 단지여서 잘만 고른다면 내집마련은 물론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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