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육업체에 달러 몰려온다

미·영국계 회사 잇달아 투자 제의우리나라 교육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최근 교육업체들이 호조건으로 잇따라 외자유치에 성공하는가 하면 몇몇 업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 콜'도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는 그 동안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적 상황을 이해하고 교육서비스 사업의 시장성에 관심을 가지면서 좋은 조건의 투자를 제의해와 조만간 투자유치 낭보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알짜 외자유치' 잇따라 외자유치의 출발은 '신기한 나라' 시리즈로 알려진 ㈜한솔교육이다. 최근 우리나라 교육기업중 처음으로 미국계 투자회사인 롬바드로부터 1,800만달러(한화 233억원)의 거액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한솔교육은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무려 140배가 넘는 70만4,000원으로 평가 받았다. 변재용 한솔교육 대표는 "이번 외자유치가 자금유입이 아닌 선진경영기법을 배우기 위한 것인 만큼 계약조건 등에서 우리의 뜻이 관철됐다"면서 "롬바드도 이번 투자로 향후 5년내 200~300%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스트라다무스' 등으로 고교 수능학습지 시장을 석권한 ㈜한국교육미디어(대표 최송목)도 영국계 투자운용사인 슈로더투자신탁이 운용하는 서울기금으로부터 100억원을 유치했다. 최송목 한국교육미디어 대표는 "슈로더 서울기금이 우리주식을 액면가의 11배에 해당하는 5,500원으로 인수해 최소 43년 이상 장기 투자 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투자유치가 기업 IR만을 통한 순수 지분참여방식으로 이루어진 만큼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우리 학습시스템의 우수성은 물론 미래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 받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 '러브 콜' 국내 교육기업의 선두 업체인 ㈜대교는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잇단 투자제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맥킨지사의 컨설팅 결과 '국내 서비스산업중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지목되면서 세계의 유수한 투자기업 관계자들의 영등포 대교본사 방문도 한층 잦아지고 있다. 대교의 한 관계자는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 투자회사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보다 좋은 조건에 투자유치를 하려다 보니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인 웅진닷컴도 지난 8월 20일부터 2주간 미국 및 홍콩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기업IR을 가져 큰 호응을 받았다. 웅진닷컴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외 투자가들은 한국이 교육열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교육산업의 전망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한국과 웅진닷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투자가들은 우리 주가를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 교육시장에 대해 ▦현금결제 방식으로 현금흐름이 우수하고 ▦대손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의 특성상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높은 현금성,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육업체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대기업ㆍ벤처ㆍ정보통신 등으로 쏠렸던 외자유치 패턴이 교육기업 쪽으로 오고있는 것 같다"고 확신했다. 최석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