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이 제7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대회 패권을 안았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조 9단은 14일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에서 열린 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중국랭킹 1위 왕레이 8단을 231수만에 흑 불계로 꺾고 2연승으로 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2억원. 조 9단은 이로써 국제기전 11회를 포함해 통산 우승 횟수를 `157`로 늘렸다. 또 한국은 조 9단의 노장투혼으로 18연속 세계대회 정상을 밟으며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대국 초반 좌변 전투에서 무리수를 둬 암운을 드리웠던 조 9단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차이를 좁혀가다 중반 우변에서 형세를 낙관한 왕레이 8단의 잇단 완착을 틈타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날 우승으로 천원전 결승 패배 등 최근의 부진을 단번에 씻어낸 조 9단은 제자인 이창호 9단과 막강 `투톱`을 이뤄 오는 20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4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에 도전한다.
<이용웅기자 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