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금융기업 타업종 M&A 급류

세계 금융기업 타업종 M&A 급류시티그룹, 美최대 소매금융社 인수발표 세계적 금융기업들의 인수합병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 시티그룹은 6일 미국 최대 소매금융사인 어소시에츠 퍼스트 캐피털사를 311억달러에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월가에서는 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미 투자은행인 JP 모건을 약 25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독일 주간지 비르츠샤프츠보테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JP모건 주가가 한때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수백억달러의 인수·합병(M&A) 2건이 시장을 들썩거리게 만든 셈이다. ◇거센 M&A 바람=최근 금융기관간 합병은 동종업체간 몸집불리기에서 이종업체 또는 외국업체와의 결합을 통한 글로벌 금융백화점 구축으로 패턴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 봄까지 세계 금융계를 강타한 금융기관 합병은 다이이치강교, 니혼코교, 후지 등 일본 3개은행의 합병에서 알 수 있든 자국내 동종업종간 짝짓기가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대형은행들의 외국 및 다국적 투자은행 또는 소매금융 전문업체 인수 등으로 생소한 분야로의 진출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 7월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가 미 투자은행 페인웨버를 12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 이런 추세를 촉발한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스위스계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이 미 투자은행인 도널드, 퍼프킨 앤드 젠레트(DLJ) 인수를 발표했으며 리먼 브라더스, 베어 스턴스 등 유력 투자은행들 역시 합병 소문이 번지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시티그룹이 52%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며 어소시에이츠를 인수한 것도 소매금융부문을 그룹의 주력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시티측은 일본·유럽지역 시장에서 강점을 지닌 어소시에이츠와의 결합에 따라 앞으로 그룹 수익의 50% 이상을 소매금융부문에서 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합병 움직임 더 거세질듯=30년대 미 대공황기 이래 금융기관간 업무를 엄격히 구분해온 글래스-스티걸법이 지난해 11월 폐지됨에 따라 이업종간 결합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막대한 고객을 확보한 은행과 증권회사들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프라이빗 뱅킹시장 진출을 위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전문 금융기업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미 번스타인사 애널리스트 론 맨들은 『규모와 전문성의 결합이 새로운 금융기관간 결합의 패턴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대형금융기관들은 고객을 전문금융기관들은 고숙익 상품을 확보하고 있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9/07 18:57 ◀ 이전화면

관련기사



김호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