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전여옥 의원 인터뷰 "인도적 지원, 日에 성찰 기회 될 것"

[일본 대지진]


"한국이 일본에 인간적ㆍ인도적으로 과거를 뛰어넘어 지원하면 독도와 교과서 문제 등 국가주의에 매몰된 그들이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전여옥(52ㆍ사진)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고 우리의 길을 가자'는 메시지를 담아 '일본은 없다'를 (1997년에) 썼는데 다시 일본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그는 일본의 사회적 병폐현상과 역사에 대한 불감증,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속성을 비판하며 그들의 집단주의에 경계를 촉구했다. KBS 도쿄특파원 출신으로 재선의원인 그는 동일본 대지진 참사를 맞아 일본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보이면서도 지원을 호소했다.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일본인이 상냥하고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고 폐를 끼치지 않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국가와 정부 등의 시스템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일본이 전쟁범죄를 일으키고 가혹하게 주민들을 경제성장 전선으로 몰았는데 결국 개인은 국가의 행복을 위한 조직원으로 전락하고 정부 리더십마저 실종되는 사태가 빚어졌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쓰나미라는 천재지변이 워낙 크기도 하지만 일본 정부가 결단해야 할 때 못하고 휘청거리고 무기력하게 대처하는 등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 그는 "우리에게도 '국가란 무엇인가' '시스템 구축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문제의식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의 경우 해외유학도 줄고 취직도 잘 안 하고 가업도 잘 물려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커지고 '잃어버린 10~20년'을 거치며 자멸의 길을 걸어왔다"며 "간 나오토 정부가 '개인의 행복과 복지를 위한다'며 복지과잉으로 시스템 붕괴를 초래한 것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일본 외교관이 '일본은 있다'는 책을 써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실제 중국의 부상으로 우리가 넛크래커ㆍ샌드위치 신세가 돼가는 상황에 일본이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위기극복의 DNA를 발휘해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맞춰 우리의 평화통일에도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 의원은 일부 표절논란에 휘말렸던 '일본은 없다' 말고도 '대한민국은 있다'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돼라' '여성이여 느껴라 탐험하라' '간절히@두려움 없이' '삿포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폭풍전야'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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