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북한 개성공단 출경 금지] 당장 타격 없지만… 장기화하면 어쩌나

■ 속 타는 입주기업<br>북한 자극 않으려 말 아껴<br>개성공단기업협 긴급회의<br>"식자재라도 공급 했으면…"

북한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의 한 근로자가 3일 귀환한 후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김주영기자

북한 정부가 개성공단 출입을 가로 막으면서 해당 입주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대체로 과거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경 절차를 중단했다가 다시 허용한 전례가 있는 만큼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날 북한의 공단 출입경 통제 조치가 내려지자 혹시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태 악화를 걱정하는 입주기업들의 연락이 하루종일 이어졌다”며 “사업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걱정이 커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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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업체 대부분은 이제 막 상황이 시작된 만큼 되도록 말을 아끼며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명섭 진성하이테크 대표는 “아직 곧바로 경영에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별도의 대응을 하기에는 아직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재영솔루텍의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 우리측 보고 아예 철수하라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4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추이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4년 전인 2009년에도 ‘한-미 연합 키리졸브 군사훈련’ 기간이었던 3월9일부터 남북 군통신선을 차단하고, 남측 인원의 개성공단 출입경 절차를 일시 중단했다가 3월20일부터 다시 허용한 바 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오후 12시께부터 한재권 회장을 비롯, 10여명의 입주기업 대표들을 소집해 긴급임원회의를 열었다.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한 회장은 “개성의 근로자들을 위한 식자재만이라도 공급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 8일에도 북핵실험 직후 성명서를 내고 “일련의 북한 제재 조치가 입주기업의 경영활동을 저해해서는 결코 안된다”며 “개성공단은 평화의 상징이자 통일 모델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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