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선박왕' 권혁 시도상선 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돌연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성윤 부장검사)는 이날 권 회장을 재소환하려 했으나 권 회장이 지병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 회장에게 정식으로 소환장을 보낸 뒤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로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날 검찰은 권 회장을 불러 6시간가량의 조사를 펼쳤지만 권 회장이 당뇨와 고혈압 등의 지병으로 장시간의 조사가 어렵다고 항변하자 일단 귀가시킨 뒤 이날 오전 재출석을 요구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탈세의혹과 더불어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와의 선박 거래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거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 권 회장이 국내에 근거지를 두고 사업을 펼치면서도 탈세를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서류상 회사를 등록하고 9,000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역대 최대액인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권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