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유업계 “고유가 파고 넘자” 총력전

국내 정유업계가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해 총력체제에 들어갔다.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유공급선 확보에 비상이 걸린데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원유가로 소비가 줄자 각 사마다 차별화 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 골몰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특히 국제유가 상승이 그대로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인 원가절감에 나섰다. 실제 정유사들은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유가인상이 불가피 했음에도 이를 3일 이상 연기하며 하루 10억원 가량의 이익감소를 자체 충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의 특성상 업계만의 노력은 한계가 있어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에 연동, 원유관세 인하와 석유가격의 70%를 차지하는 세금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주문이다. ◇비상 걸린 원유 확보= 중동에 전운이 짙어지면서 정유사들은 안정적인 원유공급 확보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중이다. LG칼텍스정유는 첨단 유가 예측시스템을 도입, 원유 구매량을 최적화하는 한편 원유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 이라크 주변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 대신 지속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멕시코 등의 원유공급선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S-Oil은 어떠한 비상사태에도 원유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S-Oil 관계자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장기로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했기 때문에 전쟁이 발발해도 운송루트만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SK㈜ 역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현지 지사를 풀 가동, 시시각각 변하는 중동정세를 모니터링하며 시나리오별 원유공급 대책을 수립해 놓고 있다. ◇원가절감 = 이들 업체들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감 등 원가 줄이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SK㈜는 `성역없는 성과 향상`이란 목표를 내걸고 지난 3년간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했던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TOP)을 강화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6시그마` 활동을 강화,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관계자는 “6시그마를 일상 업무에까지 적용, 올 해 200억원 이상의 재무성과를 올리는 한편 임직원의 절반 가량을 6시그마 전문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에너지절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최신 에너지절감 설비 및 기술들을 동원하는 가 하면 산업폐기물 소각열 등을 재활용해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차별적 경쟁력 키우기 = 각 사마다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 외부 위험을 상쇄하는 전략도 적극 추진중이다. S-Oil은 경쟁우위를 확고히 해 줄 `고도화 시설`의 비율을 높이는 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총 2,300억원을 들여 완공한 `뉴-하이발`은 저가의 고유황 벙커C를 고가의 저유황 벙커C유로 전환할 수 있는 첨단시설로 유가변동에 휩쓸리지 않고 S-Oil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SK㈜는 수익성이 검증된 윤활유와 석유개발 사업에 주력하면서 종합 마케팅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OK캐쉬백ㆍ엔트랙 등 유외 고객사업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LG정유는 인터넷을 영업과 사내업무에 적극적으로 접목, 신세대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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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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