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나노 기술로 빈곤 퇴치 길 열린다

앞으로 10년 안에 나노 기술을 이용한 현미경적 장비들이 에너지 생산 및 저장과 농업생산, 수질개선 등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켜 개도국빈곤 퇴치 계획이 큰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전세계 과학자 63명이 전망했다. BBC 뉴스 12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생명윤리학공동센터(JCB)가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상대로 장차 나노기술이 가장 유망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63명의 응답자는 에너지 생산과 저장 및 전환을 첫손에 꼽았다. 두 번째로 유망한 분야는 농업 생산, 세 번째는 수질 관리 개선으로 지적됐다. 나노기술과 나노과학이 개도국에 미칠 잠재적 영향력에 관해 처음으로 실시된이 설문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간행물인 PLoS 메디신 최신호에 실렸다. 피터 싱어 JCB 소장은 "이런 전망은 전문가 중에서도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나온 것"임을 강조하고 "이들의 예측 중 절반만 실현된다 해도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 기술은 원자와 분자를 `나노' 수준으로 쪼개는 기술로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1 , 바늘 끝 지름의 약 100만 분의 1 정도이다.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는 대략 8만㎚이다. 과학자들은 나노 기술을 사용해 10년 안에 보다 효율적인 태양 전지와 수소연료전지, 새로운 수소 저장법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나노 기술을 이용한 효율적인 비료 살포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소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며 나노 감지기로 작물과 동물의 건강상태를 관찰하고 나노입자로 토양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노막과 황토를 사용한 물 처리법으로 재래식 방법보다 훨씬 효과적이면서도 작은 규모의 시설로 수질을 정화하고 탈염처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나노 기술은 의학 분야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켜 동전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에 피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에이즈를 비롯한 온갖 질병의 완벽한 진단이 불과 몇분 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싱어 박사는 "나노 기술로 개도국들의 에너지 자급이 실현되면 급속한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신기술은 부자와 가난뱅이의 격차를 넓힐 수 있는 것이었지만 나노기술을 잘 통제해 활용하면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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