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국내선 정통 이탈리안 슈트 인기 네이비·브라운등 독특한 컬러 늘고 노타이도 확산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2003~2005년 시작된 메트로섹슈얼 열풍으로 전세계 정장 트렌드의 대세는 ‘이탈리안 실루엣’이다. 이탈리아 정장은 몸에 달라붙으면서도 섬유와 몸 사이의 공간을 살리고 볼륨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적으로 이탈리안 실루엣이 인기를 끌자 각지고 품이 큰 스타일의 정장을 주로 선보였던 국내 정통 신사복 브랜드들도 슬림한 라인의 이탈리안 식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정통 이탈리안 슈트를 선보이는 수입 브랜드들의 인기도 뜨겁다. 제냐, 키톤, 스테파노리치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은 고급 슈트의 정석을 그대로 지키며 수작업을 고집해 기업체 CEO, 임원급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늘씬하고 짧아진 이탈리안룩 이탈리안 스타일의 부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클래식 슈트의 귀환’이라고 평가한다. 정희진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이탈리안 스타일은 허리가 슬림하면서도 가슴의 곡선은 살리고 어깨 패드는 가벼운 것으로 달아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낸다”며 이를 두고 “정통 슈트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허리가 슬림해지면서 라펠(정장 상의 깃) 모양, 소매길이, 바지 기장 등도 예전 사각모양(어깨부터 허리까지 네모진 모양의 아메리칸 스타일) 실루엣과는 달라졌다. 정두영 ㈜신원 지이크파렌하이트 디자인실장은 “실루엣의 생명은 전체적인 균형감”이라며 “허리가 슬림해진 만큼 어깨와 라펠 폭은 좁아지고 소매와 전체 기장, 바지 길이가 3~5㎝씩 짧아져 균형감을 살렸다”고 말했다. 이탈리안 룩이 대세라고 해서 기존의 아메리칸 실루엣이나 브리티쉬 실루엣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방유정 맨스타 디자인실장은 “상의 뒤트임(벤트)은 브리티쉬 스타일 특유의 ‘사이드 벤트(양쪽 절개)’를 적용해 엉덩이 곡선을 살리는 게 유행”이라며 지금 유행하는 이탈리안 룩은 기존 스타일에 옷맵시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섞였다”고 설명했다. 버튼을 2줄이나 3줄로 달아(더블 브레스트 버튼) 우아한 느낌을 살리는가 하면 브리티쉬 스타일의 조끼를 포함한 3피스 슈트가 떠오르는 것 역시 방 실장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네이비ㆍ브라운…과감한 색상 ‘강마에’ 패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방영중인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지휘자 역할을 맡은 배우 김명민의 정장 스타일을 두고 ‘강 마에(강 마에스트로) 패션’이라고 부른다. 극중에서 김명민은 보통 소화하기 힘든 컬러로 알려진 밝은 네이비나 브라운 정장을 멋스럽게 연출해 독특한 색상의 정장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드라마 영향인지 올 시즌에는 과감한 색상의 정장에 도전하는 남성들도 부쩍 늘었다. 블랙 일색에서 벗어나 그레이와 브라운, 챠콜 그레이(진한 회색)등의 깊이감이 느껴지는 컬러들이 올가을 유행을 선도한다. 타이 색상도 좀더 과감하게 보라색과 자주색, 오렌지색 등을 매치하는 것이 인기다. 과감해진 것은 슈트 색상 뿐이 아니다. 예전에는 ‘제비’ 같다며 꺼렸던 포켓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라펠 좌측에 장식으로만 머물러 있던 포켓은 본디 이탈리아에서는 남성 패션의 화룡정점으로 여겨져 왔다. 타이와 함께 매치해도 좋고 타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셔츠 단추를 한 두개 정도 풀고 포켓칩을 해주면 더욱 멋스럽다. 포켓칩 색상은 넥타이 색과 동일계열로 맞추되 좀더 밝은 색으로 고르는 것이 무난하다. ■더 고급스럽게 더 트렌디하게 대기업들의 자율 복장 채택으로 주요 정장 구매층의 연령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정통 브랜드들은 테일러숍(맞춤 양복점)을 벤치마킹하며 고급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시즌 갤럭시에서 선보인 비접착 신사복을 마에스트로, 맨스타 등에서 앞 다투어 도입한 것도 한 예다. 비접착 신사복이란 신사복의 뼈대 역할을 하는 심지를 접착제로 붙이지 않고 수작업으로 바느질하여 인체의 움직임에 따라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 것으로 딱딱하게 고정시킨 기성복과 달리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섬세하다. 김형국 갤럭시 상품실 과장은 “이제 소재 고급화 싸움은 끝났다. 착용감과 맵시에서 얼마나 디테일한 차이를 주느냐에 따라 차별화 된다”는 말로 고급화 경향을 설명했다. 착용감 전쟁은 결국 수작업 공정을 얼마나 추가하느냐, 얼마나 숙련된 기술로 수작업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수작업이 늘어날수록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수작업을 기본으로 하는 브리오니, 키톤 등의 브랜드는 500만~1,000만원대를 호가한다. 한편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는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은 반짝이는 소재, 타이트한 허리ㆍ어깨라인, 내로우 타이(narrow tie) 등을 선보인다. 정두영 지이크파렌하이트 실장은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복장 자율화로 젊은층이 캐주얼한 느낌의 정장을 원하게 되면서 정통 슈트 시장은 점점 작아지고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정장류는 매출이 늘고 있다”며 “유행에 민감한 남성 고객들은 발 빠르게 트렌드를 쫓는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正裝美學, 남성의 멋과 자부심을 말하다 ▶ [리빙 앤 조이] 셔츠 소매·목깃은 정장보다 1.5㎝ 길어야 ▶ [리빙 앤 조이] 정장 고르는 법 ▶ [리빙 앤 조이] 국내선 정통 이탈리안 슈트 인기 ▶ [리빙 앤 조이] 실루엣의 마술사 '모델리스트' ▶ [리빙 앤 조이] 지방간의 원인과 예방 요령 ▶ [리빙 앤 조이] 무지개 빛 홍차맛 즐겨보세요 ▶ [리빙 앤 조이] 무화과 익는 고장 영암 ▶ [리빙 앤 조이] '미쓰 홍당무' 박찬욱 제작자·이경미 감독 ▶ [리빙 앤 조이] '미쓰 홍당무'는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