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주 지고 통신주 뜨나

조선주-선가지수 하락에 대부분 약세로<br>통신주-고배당·규제완화 기대 강세 지속





‘조선주 지고, 통신주 뜨나.’ 올해 꾸준한 상승세를 기반으로 내년 증시를 선도할 유망주로 꼽혀왔던 조선주와 통신주의 업황 전망이 엇갈리면서 주가 흐름에도 희비가 교차될 전망이다. 막대한 수주 물량을 자랑하던 조선주의 경우 ‘뱃값(선가)’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단기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통신주는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에 고배당 매력까지 더해지며 강세 행진을 벌일 태세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조선업체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0.29% 하락한 1,034.59를 기록, 닷새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이 1.57% 떨어진 12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현대미포조선(-3.14%), 한진중공업(-1.11%), 삼성중공업(-0.22%) 등 조선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포스코가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를 통해 인수의사를 밝힌 대우조선해양만 1.22% 상승했을 뿐이다. 반면 통신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3.18% 오른 380.13으로 하락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통신업종지수는 연중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2003년 1월15일 이후 최고치다. SK텔레콤이 4.29%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으며 이날 주당 2,000원의 배당을 공시한 KT도 3.31% 올랐다. 또 LG데이콤(1.24%), KTF(0.16%)는 물론 코스닥시장의 하나로텔레콤(1.38%)도 상승대열에 동참했다. ◇조선주, 선가 하락우려 증폭=이날 조선주의 하락은 영국의 조선ㆍ해운 관련 시황분석업체인 클락손(Clarkson)이 매주 발표하는 ‘선가지수’가 지난주 말 10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원인이 됐다. 이 지수는 최근 선박가격동향, 선주들의 주문가격, 조선소의 협상가격 등을 종합해 만든 이른바 미래 선박가격의 전망치다. 지난 10월 이후 10주째 보합세를 이어간 이 지수는 15일 기준으로 1포인트 하락했으며 최근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0월 5.6% ▦11월 5.0% ▦12월 3.7%로 둔화세가 뚜렷하다. 물론 지수가 한번 떨어졌다고 해서 당장 선박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조선주 대부분이 올 한해 10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해 부담이 큰 상황에서 악재가 더해져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영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3년치 이상의 수주물량을 쌓아놓고 있어 단기간에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가격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투자매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선박 발주자들이 추가적인 선가 하락을 예상해 발주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며 “선가지표의 약세 전환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주 유망론에 외국인도 동참=반면 통신주는 내년 결합서비스 허용 등 규제 완화와 더불어 일부 종목의 배당 메리트까지 겹치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진창환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이르면 올해 말 결합서비스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 대형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들은 환율 등 외부변수 악재와 무관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 여기에 이날 배당을 결정한 KT에 이어 SK텔레콤의 연말 고배당 기대감도 주가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주당 1만300원, 지난해 9,000원을 배당한 SK텔레콤은 올 8월 1,000원의 중간배당에 이어 연말 7,000~8,000원 사이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통신업종 규제완화를 바탕으로 한 IPTVㆍ와이브로ㆍHSDPA 등 3대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들이 통신업을 매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통신업종에 대해 지난 11일 이후 닷새 연속으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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