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류독감, 英·스웨덴으로 확산

ADB “사람간 전염땐 亞太지역 최대 300兆원 경제손실<br>WHO등 국제기구 내달 제네바서 대책회의 갖기로

영국과 스웨덴ㆍ크로아티아에서 잇따라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됐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아시아조류독감(H5N1)인지 조사중이나 H5N1 바이러스가 터키와 그리스 등 유럽문턱을 넘어 유럽의 안방까지 이미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조류독감이 사람간 전염병으로 발전할 경우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경제적 손실이 최대 2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ㆍ스웨덴서도 조류독감 발견= 영국 환경ㆍ식품ㆍ농촌부는 22일(현지시간) 지난 9월 남미 수리남에서 수입돼 검역소 통관을 기다리다 죽은 앵무새의 사체에서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에 모든 야생조류에 대한 수입금지조치를 긴급 발동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스웨덴에서는 지난 21일 죽은 오리 1마리가 조류독감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고 크로아티아에서 폐사한 백조 6마리에서도 H5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3년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조류독감 감염자는 모두 118명이며 사망자는 61명이라고 집계했다. ◇ 조류독감 아시아 경제손실 최소 95조원= 조류독감이 사람 사이의 전염병으로 발전할 경우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경제적 손실은 최소 900억달러(9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추산했다. ADB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준의 전염병이 퍼질 경우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소비와 투자, 교역이 줄어들며 900억~1,100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조류독감이 심각해지면 전세계 경기후퇴를 초래해 아태지역의 경제손실이 2,500억~2,90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보고서에서 “조류독감이 확산되면 대다수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보건체제는 궤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B는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5,800만달러의 보조금을 분배할 계획이다. ◇ 세계 조류독감 대책 머리 맞대= 파이낸셜타임스(FT)는 WHOㆍ세계은행ㆍ유엔 식량농업기구(FAO)ㆍ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주관 아래 다음달 7~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류독감 대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세계에서 300여명의 전문가 및 정치인들이 참여해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한 광범위한 대비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라이언 WHO 유행성 전염병 담당 이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조류독감 백신 생산과 대책 마련에 전세계적으로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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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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