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관계자는 18일 “안 이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준다는 차원에서 임기를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안 이사장은 행정안전부 2차관을 지냈고 2011년 9월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오는 9월까지다.
안 이사장은 “그동안 수익률 개선을 위해 애썼지만 부진해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후임자가 새로 시작해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과거 투자 실패에 대해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소임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투자에 대한 투명한 심사체계와 리스크관리 전문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지만 수익률은 부진했다”면서 “기관실적이 부진하면 기관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투자나 지불준비금 수익률은 무난했는데 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이 낮고 트라우마 때문에 해외투자가 늦었던 점이 수익률 부진의 원인인 것 같다”면서 “연금수급자들에게 면목이 없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재작년 공단의 기금운용 손익을 보면 채권은 5.7%, 주식은 7.1%, 지불준비금은 3.6% 수익을 냈지만 대체투자는 10.3%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공단의 전체 금융자산의 평잔 수익률은 3.5%로 국민연금(7.0%), 사학연금(6.4%)의 절반에 불과해 2008년 이후 2012년까지 5년 연속 3대 공적연금 가운데 꼴찌였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