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세계주도그룹 동참” 환영/OECD 가입… 파리 표정

◎현지대사관 “샴페인 터뜨리자” 격려전화 쇄도/한국측 “전망불투명” 일부 보도에 막판 긴장○…11일 한국의 OECD 가입초청이 결정되자 OECD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의 외교가에서는 『한국이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주도그룹에 동참하게 됐다』고 평가하며 환영을 표시했다. 특히 선진국의 외교 및 통상관계자들은 『경제강국 한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경제력에 걸맞은 응분의 책임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날 주불 한국대사관과 OECD사무소에는 파리주재 외국대사 등 공관 관계자 및 프랑스정부 등으로부터 『축하샴페인을 함께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 축하와 격려전화가 쇄도했다. ○…파리의 OECD 한국사무소측은 이날 이사회에서 가입초청이 최종 결정되는 막판까지 마음을 졸였다. OECD의 신규가입 결정문제는 두번의 이사회를 거치는 것이 관례이고 지난달 26일의 1차 이사회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이날 2차 이사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기는 했으나 과거 멕시코의 경우 사소한 문제로 인해 3차 이사회까지 가는 난항을 겪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 더욱이 2차 이사회를 코앞에 두고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독일과 벨기에측이 한국의 노사정책에 불만, 한국의 가입을 반대하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해 심기를 어지럽혔다. ○…한국의 OECD가입이 결정되면서 OECD안팎에서는 한국의 다음 목표인 「G10 그룹」 가입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G10은 OECD의 기존 28개회원국중 핵심국가들만 참여하는 비공식기구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G5)에다 캐나다 이탈리아(G7)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 등 모두 11개국이 멤버로 구성되어 있으나 흔히 G10그룹으로 불린다. OECD내 경제정책위 산하의 비공식 기구인 G10그룹은 OECD의 알맹이인 국제통화 및 금융정책을 협의하는 모임으로 사실상 세계금융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커런시(통화) 마피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들 G10그룹 회의는 국제경제상의 중요사안이 있을 때마다 극비리에 열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외적으로 공개를 꺼리는 비공식 기구여서 그 실체와 운영방식마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OECD 한국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그런 기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만 해도 OECD가입의 큰 수확』이라고 말할 정도. ○…OECD본부건물은 파리시의 서쪽인 「포트 드 라 뮈에트」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왕정시대 샤토(성)를 내부만 개조한 것이어서 흔히 「뮈에트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거대한 블로뉴숲을 마주보고 있는 이 성은 원래 왕족들이 숲에서 사냥을 즐기다가 쉬는 일종의 그늘집이었는데 앙리4세가 「왕비 마르고」로 잘 알려진 첫부인 마르게리트 드 발루아를 위해 샤토로 중건한 것이다. 대혁명때 처형된 루이16세 왕이 마리 앙투아네트왕비와 신혼을 즐기던 시절 뮈에트성의 내부를 일반 국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해 관람을 허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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