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불황에 은행지주사 자산건전성 악화

부실채권 늘고 당기순익 줄어<br>대손충당금 적립률도 떨어져

경기불황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로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지주회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0%로 지난해 말 1.47%보다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다는 것은 회수가 어려운 채권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경기불황으로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집단대출)에서 신규부실이 발생했고 부실채권 정리실적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BS지주가 지난해 말 0.97%에서 올해 6월 말 1.76%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신한, 스탠다드차타드(SC), 하나지주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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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도 6월 말 128.51%로 지난해 말 144.73%보다 16.2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중 은행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적립 후)은 6조8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6,024억원보다 7.8% 줄었다. 지난해 현대건설주식 매각이익 등의 이벤트 탓에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던 탓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회사별로는 하나지주의 이익규모가 1조4,097억원으로 가장 컸고 신한(1조3,867억원), KB(1조533억원), 우리지주(8,805억원) 등의 순이었다.

연결기준 총 자산은 1,84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6% 늘었다. 연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91%로 지난해 말보다 0.33%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농협지주 출범 등으로 위험 가중자산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조기 정리, 내부유보 강화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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