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재부품산업이 17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무역흑자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통관기준 수출 2,598억달러, 수입 2,594억달러로 무역흑자 1,00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소재·부품산업 무역수지는 지난 1996년 3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1997년 34억달러로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 17년 동안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무역수지 흑자액을 31배 키웠다.
2000년 이후 우리 소재부품 수출은 지난해 기준 3.3배 늘었고 수입은 2.3배 증가하며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늘어나는 ‘성장형 흑자’를 보였다.
소재부품산업의 무역흑자는 전자부품과 수송기기계부품, 화학소재가 이끌었다. 전자부품은 무역흑자규모가 2000년 63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405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보였고 수송기계부품도 같은 기간 2억달러 적자에서 흑자규모가 217억달러까지 불어났다. 화학소재도 2000년 15억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175억달러까지 무역흑자를 늘렸다.
지역별로는 중국과의 무역흑자가 48%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홍콩(13.7%), 베트남(10.4%), 브라질(6.1%) 등 아세안과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무역흑자를 늘려가고 있다.
또 소재부품 강국인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지난 2010년 243억달러에서 지난해 205억달러로 연 평균 5.5%씩 줄여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핵심소재부품 기술이 독일과 일본 등에 비해 취약하지만 2020년 글로벌 소재부품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