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화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인 650만달러를 들인 「마일로의 대모험」이 미국·영국 등 세계 15개국 이상에 수출대기중이기 때문이다.KBS 2TV는 만화영화 「마일로의 대모험」(이하 마일로)을 26일부터 방영한다. 기획·제작기간 3년, 모두 26편으로 만든 마일로는 매주 금요일 오후 6시15분에 볼 수 있다. 개미왕국을 지키기 위해, 곤충계를 지배하려는 암흑왕에 맞서는 개미용사 마일로와 귀여운 곤충들의 모험이 주요 내용.
마일로는 97년 LG-동아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신동민씨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 작가들이 합작으로 시나리오를 썼고, 총감독은 선우엔터테인먼트 강한영 대표가 맡았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미국시장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그래서 제작에 한국·미국·캐나다의 우수한 애니메이터들을 대거 참여시켰고, 제작후 작품수준이 세계적이라는 국내외의 평가도 얻어냈다.
전세계 배급망을 갖고 있는 미국의 유명 배급사인 프리멘틀사(社)와 전세계 TV방송권 배급계약 체결, 미국의 CBS와 FOX 영국의 BBC에서 방송예정, 그 밖에 15개국과 수출상담 진행중….
이같은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높은 작품수준 말고도, 피부색과 인종을 넘어서 누구나 좋아할수 있는 귀여운 곤충캐릭터들이 벌이는 꿈과 모험이 전세계어린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게 그 이유다.
마일로의 성공엔 나름의 비결이 있었다. 제작팀은 데모필름을 프랑스와 미국 등 세계 유명 견본시에 보내 작품성과 시장성을 미리 검증받았고, 따라서 본편이 나온 이후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해외 배급계약을 체결할수 있었다.
그동안 미국 만화영화시장은 우리에게 난공불락이었다.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일본조차도 최근에야 본격 진출의 길을 트기 시작했을 정도로 철벽의「요새」와도 같은게 미국시장이다. 그런 미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마일로의 이번 쾌거는 분명 세계시장 진출을 꿈꾸는 우리나라 만화영화사상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