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있는 텍사스대 건강과학센터는 전날 ‘미국노인병학회 저널’에 다이어트 탄산음료가 고령자들의 허리둘레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는 과거 다이어트 탄산음료와 노인병 발생 간 상관관계를 다룬 논문에 주목했다. 이 논문은 1992∼1996년 실험에 참가한 65세 이상 백인과 라티노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9년간 추적 과정을 거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은 허리둘레가 0.8인치(2㎝) 증가했지만, 매일 탄산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복부가 3인치(7.6㎝) 이상 늘었다는 사실을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이 연구가 다이어트 탄산음료와 허리둘레 증가 사이에서 개연성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론에는 미국탄산음료협회가 선봉에 섰다.
비판론자들은 이번 연구가 실험 참가자들의 수가 적은 데다가 연구에서 나온 측정치가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것이어서 신빙성이 떨어지는 중대한 결함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연구는 실험 참가자들의 다른 식사 습관을 배제한 채 다이어트 탄산음료만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콜로라도대 건강센터가 진행한 ‘행동변화 프로그램’에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탄산음료를 끊은 사람보다 살이 더 빨리 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연구 결과도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구진은 평소 다이어트 소다를 마시는 3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 동안 한쪽은 소다를 계속 마시게 하고 다른 한쪽은 소다를 마시지 못하게 했다.
그 결과 다이어트 소다를 계속 마신 그룹은 체중이 평균 13파운드(5.9㎏) 감소했지만, 소다를 끊은 그룹은 같은 기간 9파운드(4.1㎏) 감량에 그쳤다. 이는 살을 빼려는 의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연구진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수전 스위더스(행동정신과) 퍼듀대 교수는 실험 기간이 고작 12주에 불과한 데다 다이어트 소다가 설탕에 대한 욕구를 높인다는 게 많은 학자의 지적이라며 신뢰하기 어려운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연구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속한 미국탄산음료협회의 자금 지원으로 이뤄져 더욱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연구들에서 공통으로 지적된 사항은 다이어트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저칼로리 인공감미료가 체중증가와 질병을 부르는 ‘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감미료는 체내에서 이뤄지는 당대사 균형을 무너뜨려 허기를 더욱 느끼게 하고 장(腸) 박테리아의 기능에 영향을 줘 당뇨 전단계인 ‘포도당 불내성’(Glucose Intolerance)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