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기업이 올해보다 크게 줄면서 내년 고용시장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8월말 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3ㆍ4분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조사해 26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투자확대를 계획한 기업의 비중은 26.8%로 2011년의 42.8%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내년에 투자축소를 계획한 기업의 비중은 15.6%로 올해 14.0%에 비해 증가했다.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투자의 주요 목적도 ▦기존설비 확대(36.2%) ▦ 노후시설 개선ㆍ보수(32.8%)이 가장 많았고 신규사업 진출은 24.2%에 그쳐 투자도 보수적으로 진행할 것임을 드러냈다. 세부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의 비중이 올해 46.3%에서 27.9%로 줄면서 둔화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비제조업은 35.8%에서 24.7%로 줄어드는데 그쳤다.
내년 고용계획도 올해보다 악화됐다. 내년에 고용확대를 계획한 기업의 비중은 16.4%로 올해 30.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기업의 70.4%는 현재 고용수준이 적정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부족하다는 의견은 24.4%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고용 확대를 계획 중인 제조업 기업의 비중은 16.1%로 비제조업 비중(17.0.%)와 비슷했다. 하지만 고용축소를 계획하는 기업의 비중은 제조업이 11.7%로 비제조업의 5.9%를 크게 웃돌았다.
이와 관련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 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35.6%) ▦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및 지원(25.6%) ▦ 투자관련 규제완화(19.4%)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