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투자 첫 100억달러 돌파 의미

그것도 지난 62년 외국인투자 문호를 개방한 이래 30년동안 겨우 93억달러에 불과했는데 올해들어 열달만에 102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한국 경제의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국제 사회가 실증적으로 공인한 것이어서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외국인투자 100억달러가 넘은 나라는 세계 18개국 뿐이며 우리나라가 올 연말까지 목표한 150억달러를 돌파할 경우 아시아에선 중국에 이은 2위 투자유치국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가 건수로도 많아졌지만 건당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현상으로 꼽을 수 있다. 외국인투자가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대외 신인도가 높아졌으며 투자위험도가 낮아졌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돈(달러)이란 원래 장사가 되고 수익이 날만한 곳을 찾아다니는 속성이 있다. 경제 상황이 불투명하여 미래 수익이 불안하고 위험이 조금이라도 따르면 아무리 투자하라해도 도망가는게 돈이다. 이같은 돈의 속성에 비춰보아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고 안전성이 확보되어 신뢰가 커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환란으로 부도위기까지 내몰렸던 한국 경제가 2년만에 이처럼 회복되었다는 사실, 특히 세계의 눈으로 확인되었다는 점은 우리 스스로에도 자신감을 불러일으킬만 하다. 외국인투자 증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주식을 팔거나 시설을 매각하는 것이 국부의 유출을 가져오고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값을 못받고 헐값으로 매각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같이 자원과 재원이 모자라는 나라에선 빚이라도 얻어써야 할 형펀이다. 국제화 조류속에서, 국경없는 시대에서 돈도 국경이 없이 이동하게 마련이다. 기술개발, 시설투자에 돈이 필요하고 자원을 수입하거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외자유치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외자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더욱이 외국인 투자는 차입과는 달리 이자가 붙지않는 돈이다. 이자 없이 투자하고 고용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를 많이 유치하면 할수록 국가경제엔 도움이 된다. 내자가 부족한 우리로서는 외자를 많이 유치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