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향토 중견기업 집중해부] ㈜오리엔탈정공

中에 선박기자재 공장 준공 "제2 도약"<br>中·日등수출물량 늘어나 "올매출목표 2,800억"<br>데크하우스·엔진룸덮개등 日서 '독점적 지위' 확보<br>해양플랜트 연구인력 대폭보강 사업다각화 추진

부산 녹산산업단지내에 위치한 오리엔탈정공 본사 및 공장 전경. 부지 6,900여평으로 선박크레인,구명설치장비 등 선박기계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선박선실,엔진룸덮게 등을 제작하는 3만7,000여평의 진해공장과 8만여평의 중국 다롄 공장도 갖고 있다.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조선기자재 업체인 ㈜오리엔탈정공이 올들어 해외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사업 영역을 해양플랜트까지 확장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선박 상부 구조물과 선박용 크레인 시장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는 오리엔탈정공의 올해 매출 목표는 2,800억원. 2010년까지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늘려 잡고, 대형 조선소의 조선기자재 수주 물량 확대와 함께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매출도 중국 등에 대한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은 현재 선박용 크레인과 구명설비 등 기계류를 생산하는 부산공장(6,900평)과 데크하우스(선박선설), 선박용펀널(굴뚝),엔진룸케이싱(덮게) 등 대형 구조물을 생산하는 진해공장(3만7,000여평)을 갖추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에서 공장(8만평 규모)을 준공해 가동하는 등 점차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 확보=지난 1980년에 설립된 오리엔탈정공은 1986년 선박구조물 제조업체로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임원 출신인 현 서종석 대표이사가 인수하면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선박기자재 산업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소와의 거래를 트는 일이 쉽지 않았다. 서 대표이사는 일본으로 눈을 돌렸다. 당시 일본 대형 조선소들은 엔화 강세와 인건비 상승으로 해외로 진출하려는 시기였다. 서 대표는 일본에 체류하면서 일본어를 익히고 미쓰비시, 가와사키 등 일본 대형조선사와 어렵게 거래를 성사시켜 기술을 전수받으면서 선박용굴뚝과 데크하우스 등 대형구조물을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이후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체들에 대한 진입 장벽도 무너졌다. 오리엔탈정공은 데크하우스와 엔진룸덮게의 경우 일본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수출도 미쓰이,가와사키에서 스미토모,쓰네이시 등의 조선업체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일본을 비롯한 중국 등지로의 조선기자재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이 같은 해외 시장 개척으로 지난해는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국현지법인 설립으로 새로운 도약=특히 지난 1일 준공식을 가지고 가동에 들어간 중국 현지법인 대련동방정공은 수주 확대와 함께 새 사업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총면적 8만평으로 연간 강재처리 기준으로 약 10톤의 선박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대련동방정공은 준공식과 함께 인근의 발해조선소로부터 3척의 데크하우스를 수주했으며 중국 최대 조선소 중의 하나인 다롄조선소로부터 데크하우스 제작 의뢰를 받은 상태다. 중국 현지법인은 또한 기존의 선박상부구조물 중심의 영업에서 해양플랜트(Off Shore )부문으로 영업을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시추선의 데크박스(플랫폼 상단 부분) 등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준공된 대련동방정공을 해양플랜트 전문공장으로 활용한다는 구상도 세워놓고 있으며 그 동안 국내에서는 공장 부지 부족으로 실행하지 못했던 선박의 선체 블록의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술연구소 대폭 인력 보강=오리엔탈정공은 이와 함께 설계와 생산 부문의 인력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기술연구소는 현재 전담 연구인력이 16명으로 앞으로 30여명까지 충원할 계획이다. 특히 조선기자재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완제품에 대한 모델링과 해석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3D 모델링 툴과 구조해석 프로그램을 도입해 설계시간 단축과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나아가 해양플랜트 관련 연구 인력을 대폭 보강해 사업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협력사를 포함해 1,500여명인 인력을 내년에는 3,000여명으로 배 이상 증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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