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도 금융위기로 휘청

◎주가급락 엔화 약세 지속 아주전체에 혼란 가속화 동남아 금융위기의 불똥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도 옮겨붙는 것일까. 동경증시의 주가가 며칠새 급락하고 엔화도 약세를 면치못하고있어 아시아 금융시장 의 혼란이 증폭되고있다. 일본이 소방수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무너지고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일경)지수는 12일 2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한데 이어 13일에도 전날보다 6.90포인트 하락한 1만5천4백27.27에 폐장됐다. 엔화는 12일 6개월만에 최저치인 1백25엔대로 급락한데 이어 13일에는 한때 1백26엔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혼란은 동남아 금융위기의 여파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일본의 경제전망이 극히 불투명한데다 금융기관 부실화가 심각하다는 판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실제로 일본 은행들의 해외자금 조달여건은 크게 나빠졌다.  증시 붕괴가 외국인 주식매도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7개월간 동경증시에서 모두 3조2천억엔어치 주식을 매입했으나 최근에는 최대 매도자로 바뀌었다. 산요증권 도산등 금융기관들의 위기심화와 일본경제의 회복불투명이 외국인들의 일본이탈을 부추기고있는 것.  경제기획청이 매월 발표하는 경기동향 보고서도 11월엔 일본경제의「침체상태」를 인정하고있다.  13일 일본의 9월중 무역흑자가 전년동기대비 63.7% 늘어났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도 이처럼 경제기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흑자급증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대일 시장개방압력을 완화할 것이란 분석은 역설적으로 일본 경제의 위기국면을 부각시키고있다. 일본을 너무 코너로 몰면 일경제회복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판단이라는 것.  외환전문가들은 주가와 달러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닛케이지수가 1만5천대 밑으로 떨어진다면 엔화가 1백27엔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일본이 경기 회복을 위해 엔화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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