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박형수 통계청장 서울경제 인터뷰, "한국형 지니계수 1년내 만들 것"

통계청이 빈부격차를 가늠하는 지표인 기존의 지니계수와 신지니계수를 개선해 '한국형 지니계수'를 내년까지 새로 개발한다. 기존 지니계수 등이 소득양극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정부의 오판을 초래한다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박형수 통계청장은 13일 서울 논현동 지방청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 (빈부격차) 실정에 맞는 한국형 지니계수를 1년 내에 개발할 것"이라며 "지난해 발표했던 신지니계수가 시제품이라면 이번에는 완성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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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니계수는 일정 규모의 모집단을 설정한 뒤 그 중 표본가구를 추출해 설문 조사한 가구전입소득(순수익에서 저축이나 재투자 용도 등으로 유보한 금액을 제외한 소득)을 기준으로 작성돼왔다. 그런데 고소득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유보금이 많아 순소득에서 이를 뺀 소득을 기준으로 삼으면 빈부격차가 실제보다 덜한 것처럼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통계청은 이 딜레마를 풀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보금을 제외하지 않은 순수익을 기초로 신지니계수를 개발해 발표했지만 이 역시 현실과 괴리됐다는 논란을 사왔다. 조사 대상 표본가구의 규모가 작은데다 그마저도 응답률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국세청 소득세 자료, 국민연금공단 사회보험 자료 등과 같은 행정 자료로 기존의 조사통계 데이터를 보완해 한국형 지니계수를 만들기로 했다.

통계청은 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변화상을 적기에 반영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각종 데이터를 접목한 통계지표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박 청장은 "온라인 거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 통계지표를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제조업제품공급동향지수와 제조업생산속보지수·지역별소비동향지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노동저활용지표를 선보이고 이동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의 요일별·시간대별 이동인구 패턴 등을 분석하는 지표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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