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발자취] 이론ㆍ활동 겸비 노동운동 '대부'

민주노총 건설 산파역할‥盧가 "선생님"이라 불러

김금수 노사정위원장은 진보와 보수를 넘나드는 삶의 궤적을 그려왔다. 진보 쪽에 뿌리를 두고 있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등의 이력에서 드러나듯 현실도 중시했다. 젊은 시절 그는 줄곧 진보 혹은 노동운동 분야에서 활동가 또는 이론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4ㆍ19혁명 직후 민주민족청년동맹의 간사장으로 활동하다가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지난 73년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85년 한국노총 정책연구실장 등을 거치며 노동전문가의 길을 걷던 그는 한국노총 내 개혁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그해 동료들과 함께 해고됐다. 그는 곧 86년 한국노동교육협회를 창설했다. 우리나라 핵심 사업장 내 노조 간부들과 교분을 쌓으며 그들 내부의 문제점을 거침없이 지적하고 제안까지 제시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95년 민주노총 건설의 산파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곳에서 지도위원을 지냈다. 당시 변호사였던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은 이쯤부터 시작됐는데 노 대통령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균형감각’에 있다는 게 노동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는 노동운동가로는 드물게 88년부터 무려 11년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했고 2000년 KBS 이사로 재직했다. 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장 등의 직함에서 드러나듯 그의 보폭과 사고판단의 폭은 넓다. ◇약력 ▦37년 경남 밀양 ▦ 부산고ㆍ서울대 사회학과 졸 ▦63년 고려대대학원 경제학과 수료 ▦73년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위원 ▦76~85년 한국노총 정책연구실장, 경희대, 중앙대, 단국대 대학원 강사 ▦86년 한국노동교육협회 대표 ▦88~99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95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민주노총 지도위원 ▦97~2003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2000~2003년 한국방송공사 이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사장 ▦2003년 3월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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