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독일의 명문인 괴팅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남대 산림자원학과 강건우(63) 교수와 그의 아들 태원씨. 태원 씨는 지난 달 18일 '인간의 암세포에서 BI-1 단백질의 기능 분석'이라는 논문으로 독일 괴팅겐 대학 생명 정보 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버지 강건우 교수는 지난 1986년 같은 대학에서 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부자가 박사학위 동문이 된 것. 강 교수는 1972년 고려대 농과대학 임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원 생활을 하다 1980년 독일로 유학을 갔다. 이듬해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독일로 건너 간 태원 씨는 1986년 아버지가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어린 시절을 독일 니더작센주의 괴팅겐시에서 보냈다. 강 교수는 1987년 대구 영남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대구에 정착했으나 두 아들의 학업을 위해 1989년 아내와 두 아들을 다시 독일로 보냈다. 이후 줄곧 독일에서 자란 태원 씨는 1994년 10월 아버지가 박사 학위를 받은 괴팅겐 대학에 입학해 유전공학을 전공했다. 태원씨는 "대학에 입학한 뒤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 혼자 생활하면서 공부하는 게 힘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어린 시절 열심히 공부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힘을 냈다"고 말했다. 아버지 강 교수는 "혼자 멀리 떨어져 건강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대견스러웠는데 이렇게 박사가 돼서 돌아오니 정말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보다 더 훌륭한 학자가 돼 사회의 보탬이 되는 연구결과를 많이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