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경영인 대상] 아이템·품질·서비스…"튀어야 성공한다"

맛·값 차별화한 치킨업체·여성겨냥 주점 인기<br>'지앤비'등 소비자 니즈 먼저 찾아내 성공가도<br>물류망 확보·해외진출은 지속경영 원동력으로


경제가 어려울수록 ‘창업’이란 단어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맴돌지만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 주변의 성공한 개인사업자 친구나 친척을 보면 ‘나도 장사나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을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공확률은 10%도 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불황기 성공창업의 비결은 뭘까? 창업전문가들은 ‘차별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창업아이템, 품질, 서비스 등 여러가지 항목중에서 특출나게 차별화된 부분이 있는 창업만이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병오 FC코리아 대표는 “인터넷 등의 발달로 창업에 대한 정보는 과거보다 늘어났지만 그 만큼 독창적인 창업 아이템을 찾기는 어렵다”며 “남들보다 튀지 않으면 성공 창업이 어렵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튀는 창업이 성공한다=올해 창업시장의 기상도는 ‘흐림’이다. 불황이란 먹구름이 언제 걷힐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남들과 다른 창업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최고 인기 아이템은 퓨전요리주점이 차지했다. 폭음을 자제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음주 문화가 변화하면서 ‘치어스’ ‘피쉬앤그릴’, ‘마찌마찌’, ‘투엔디’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주류 및 요리와 색다른 인테리어를 내세워 올해도 매장수가 크게 늘어났다. 퓨전요리주점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창업경영인대상을 수상한 업체들은 모두 독특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치어스의 경우 패밀리레스토랑형 생맥주 전문점을 내세우며 동종 업계에서 빠른 성장을 거뒀고 투엔디는 에스닉 문화를 매장에 접목하며 20대 여성들을 위한 맥주&와인 전문점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통적인 외식 창업 아이템인 치킨 시장에서도 차별성이 돋보인 업체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참숯바비큐치킨 브랜드 ‘훌랄라치킨’은 고추장 소스를 이용한 메뉴개발과 자체 개발한 파우더로 만든 ‘맛데이치킨’을 선보이며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티바두마리치킨’는 한마리 가격에 두마리의 치킨을 제공하는 가격경쟁력으로, 부산지역의 맛집에서 지역 대표 프랜차이즈로 성장중인 방장치킨은 특급호텔 주방장이 내놓는 맛으로 각각 차별화에 성공했다. ◇고객의 마음을 읽어라=서비스 업종에서는 소비자 니즈를 먼저 찾아낸 업체들이 성공 가도를 달렸다. 영어전문교육 프랜차이즈인 지앤비의 경우 영어가 되는 영어교육을 원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읽어 자체적인 교육방법을 개발, 1,500개 영어학원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지앤비가 5년간 약 170억원을 투자해 자체 개발한 영어교재와 영어교육용 소프트웨어,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은 매년 30% 이상 매출이 신장하며 4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내환경관리업체인 닥스리빙클럽도 변화하는 생활패턴을 남들보다 먼저 찾아내 사업화하며 성공을 거뒀다. 닥스리빙클럽은 유럽 등 선진국과 모양이 다른 우리나라의 침대나 베개에 맞춰 클리닝 장비를 국산화하는 동시에 살균기능을 추가해 인기를 끌었다. 닥스리빙클럽은 알레르기 클리닝 서비스 외에 해충방제와 홈케어 서비스도 제공하며 종합 실내 환경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물류망과 해외진출은 지속 경영의 원동력=프랜차이즈 창업이후 성장의 발판은 물류망 확보다. 과거 1회성에 가까운 가맹점 수익만을 보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경기불황에 흔들리며 무너진 것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치푸드가 운영하는 퓨전포장마차 피쉬&그릴이 5년만에 460개점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도 창업이후 꾸준한 물류망 확보에 힘입은 것이다. 피쉬&그릴은 평택공장 신축, 리치푸드 아카데미 개설,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등 인프라를 정비해 가맹점주들은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로 꼽히는 행복추풍령은 안정된 식자재 공급을 위해 경기도 의왕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남양주시에 700개의 묵은지 전용 김치항아리를 묻는 등 혁신적인 물류기법을 도입했다.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본죽은 한국 전통음식인 죽을 이용해 일본, 미국, 동남아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죽을 웰빙 슬로우푸드(Slowfood)로 만들며 본죽을 ‘소액투자 이민창업’의 대표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하반기 창업시장 트렌드는 웰빙, 친환경=고물가로 가장 타격을 입는 업종은 외식 관련 창업시장이다. 서민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외식 비용을 줄이는데다 AI, 광우병 파동 등 상반기중에 잇따른 먹거리 파동은 소자본 창업 경영인들을 어렵게 만들었다. 하반기 창업시장에서 주목되는 트렌드는 웰빙과 친환경.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거리 창업도 웰빙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치어스가 선보이고 있는 웰빙메뉴, 훌랄라가 내놓은 ‘맛데이치킨’ 등은 그동안 패스트푸드 음식으로 알려졌던 프랜차이즈 음식을 웰빙 음식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친환경도 하반기 창업 트렌드의 핵심이다. 유니텍21의 닥스리빙클럽과 같은 알레르기 제거 사업은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바탕으로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컨버전스(복합화)도 하반기 창업시장의 빠뜨릴수 없는 트렌드다. 카페띠아모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커피, 샌드위치 등 추가 아이템을 접목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띠아모는 과거 제과점에서 분업화돼 전문화했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토스트 등이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통합되는 경향을 극복하고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영역 확장을 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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