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호화·사치 조장업소 특별세무조사

호화·사치 조장업소 특별세무조사 국세청이 서울 강남의 호화, 사치 과소비 조장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국세청은 21일 부유층을 상대로 과소비를 조장하며 호황을 누리면서도 수입금액을 줄여 신고하는 서울 강남의 로데오거리내 고급 칵테일바, 웨딩숍, 의류업체 34개업소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로데오거리는 경제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수입신고는 저조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전체적으로 신고수준이 정상화될 때까지 이 지역 업소를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고가의 호화.사치품 판매업소 20명, 고급카페와 칵테일바, 고급룸살롱 등 10명, 고급웨딩숍, 고급피부미용관리업소 등 4명이다. 국세청은 지방청 조사국요원 726명을 동원, 40일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국세청이 밝힌 호화사치사례 ▲서울 강남 로데오거리에서 부유층 젊은이를 상대로 고급 칵테일바를 운영하고있는 김모씨는 최근 5년간 53회의 해외여행을 했다. 국세청 현장조사 결과 김씨는 고급 음향설비와 특수조명 등 6억원의 시설비를 들여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급 칵테일바를 종업원 명의로 위장 운영하면서 외국유학생 등 부유층 젊은이들을 상대로 밸런타인 30년산(120만원) 등 고급양주에 유명 바텐더의 칵테일쇼를 곁들여 양식 세트메뉴를 12만-25만원에 판매했다. 황금시간대에 이 바의 주차장에는 고급차량이 10대 이상 대기하는 등 예약을 해야 겨우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가방.의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유명 브랜드 핸드백을 고가에 팔아 치부했다. 그의 가게에서 핸드백은 300만-1천만원, 의류는 100만-800만원 등 원가의 3-4배에 이르지만 매장에 진열되자마자 팔려나갔다. 박씨는 고객이 2-3개월이나 대기하는 것처럼 홍보해 소비심리를 부추기기도 했다. 2,000만~3,000만원대의 악어가방은 매장에 비치하지 않고 주문판매했으며 소비자들도 신분노출을 꺼려 대부분 거액의 현금으로 결제해 수입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웨딩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국내 대학 및 대학원과 미국에 유학해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유명 디자이너다. 그는 유명세를 바탕으로 고급 웨딩드레스를 1벌당 600만원 이상 판매하거나 300만원 이상으로 대여하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수입신고는 80평의 매장 기본경비(임대료 300만원, 인건비 400만원)에도 못미치는 월 500만원만 신고했다. ▲의류업을 하고 있는 최모씨의 가게에서는 여성용 코트 1벌이 4,000만-5,000만원, 숄은 1,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신분노출을 꺼리는 부유층 여성고객을 상대로 직접 방문판매하고 있다. 국세청은 업주들이 고가제품은 방문판매하는 수법을 활용하고 있어 부유층의 과소비실태가 알려진 것 이상으로 확산돼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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