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ㆍ불교ㆍ개신교ㆍ원불교ㆍ천도교ㆍ유교ㆍ민족종교 등 종교계 7대 종단 대표들이 21일 방북했다. 남측의 7대 종단 대표가 한꺼번에 북측을 방문한 것은 남북교류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주원 원불교 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임운길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7대 종단 대표와 실무자 등 24명은 이날 오후 중국 선양(瀋陽) 타오셴(桃仙) 국제공항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향했다.
종단 대표 일행은 평양ㆍ백두산 등에서 남북 종교인행사와 평화기도회에 참석한 뒤 오는 24일 돌아올 예정이다.
종단 대표 일행은 인천공항 출발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를 향한 남측 종교인들의 염원을 북측에 전달하고자 한다. 남북의 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를 위한 결의를 다지며 통일을 위해 한마음이 되고 화해와 교류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북측의 식량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힘을 모아 인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좀 더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 이들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