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계 "경기침체 몰라요"

운임급증·유가연동제등 힘입어 실적 순항지속

경기침체 조짐 속에서도 해운업계가 탄탄한 실적을 유지해 산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업계는 유조선 운임 급증과 전세계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미주 노선의 운임을 지난 5월 인상한데다 유가연동제 도입까지 성공하면서 고유가 폭풍에도 끄떡없는 안정된 경영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유조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유조선운임지수(WS, 중동~극동 기준)는 이달 4일 238.33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2.85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올랐다. 이는 연중 최고(1월2일 252)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로 해운업이 성수기에 접어든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전문가들은 유조선 운임 상승세의 원인으로 ▦중국 원유수입 증가 ▦태안 유조선 사태로 단일선체 유조선 퇴출에 따른 공급부족 ▦운송거리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 지역 이외에서도 원유를 중국으로 실어나르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임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시황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부 해운사들은 대형 유조선을 새로 주문하는 등 선박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벌크선 전문선사인 대한해운은 최근 대우조선해양과 합작투자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새로 건조하기로 했으며 SK해운도 창명해운과 공동으로 초대형 유조선 3척을 발주하기로 했다. 물동량 증가도 안정적이다. 포스코 등 아시아 철강사들이 철광석 및 석탄 가격협상을 매듭지음에 따라 벌크선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벌크선에 싣던 곡물 등을 컨테이너선으로 실어나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2ㆍ4, 3ㆍ4분기는 성수기인데다 베이징올림픽 특수도 겹쳐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미주발 아시아 물동량이 최근 들어 부쩍 늘면서 벌크선으로 실어나르던 물량을 운임이 높은 컨테이너선에 싣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부장은 “최근 유럽 물동량도 예년에 비해 10% 정도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해운업계는 올 들어 미주 노선에 대해 유가연동제를 도입함으로써 고유가로 인한 비용증가를 어느 정도 해소했기 때문에 수익성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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