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산 여객터미널 '땜질 증축'

월드컵.亞게임.韓-日정기노선 취항등 여객폭증20년만에 시설확충 공사불구 편의시설은 태부족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개장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시설확충 공사에 나서고 있으나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치는 '땜질식' 공사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올해안에 한ㆍ일간 4개 노선이 신ㆍ증설되면 부산항 이용객들은 적정수용인원의 두배로 늘어나게 되지만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확충되지 않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예산 34억원을 투입하여 오는 5월말까지 터미널 1, 4층에 430평을 증축하고 출국장 90평을 확장한다. 또 심사대 및 심사부스를 교체하고, 화장실 및 오수처리시설 환경을 개선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확충은 지난 78년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이후 처음인데다 내용도 입주업체들이 사용할 사무실이 384평이나 차지하는 등 이용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항 여객터미널은 올해 한ㆍ일 노선이 대폭 신ㆍ증설될 전망이어서 이용객 증가에 따른 혼잡은 훨씬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노선은 지난달 20일 부산~후쿠오카 노선에 300톤급을 신규 투입한데 이어 오는 4월에는 부산~오사카, 부산~히로시마간 카훼리 노선이 신설되고 9월에는 부산~고꾸라간 전용여객선 노선이 신설되는 등 올해 한ㆍ일간 모두 4개의 노선이 신ㆍ증설된다. 이 노선들이 신ㆍ증설되면 부산항을 이용하는 국제여객선은 2개국 4개 노선 8척에서 7개 노선 12척으로 늘게 된다. 이에 따라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세계합창올림픽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한ㆍ일간 인적교류가 급증하여 올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은 현재 연간 적정 수용능력인 30만명의 2배인 6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턱없이 부족한 편의시설의 확충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보따리무역상이 상당수 차지하는 등 화물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화물 전용처리시설이 없어 평소에도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 이 때문에 업계서는 이번 확장공사에 화물전용처리시설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당국은 예산부족을 탓하고 있다. 이에대해 부산해운항만청 관계자는 "민자유치를 통해 이 사업을 실시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우선 급한 시설만 확충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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