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금통위원 선임

한꺼번에 4명이나 바뀌는데…<br>"정권말 인사잡음 최소화" 역풍 차단 의지 작용 후문<br>관료출신 1명·민간 3명… 큰 흐름외엔 후보군 잠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새 인물을 선임할 때는 항상 떠들썩했다. 자천타천의 후보들 이름이 무수히 오르내렸다. 기준금리 결정 등 통화정책을 총괄하는데다 4년의 임기가 보장되는 자리이다 보니 시장은 물론 정부에서도 누가 그 자리를 꿰차는지 관심이 컸던 탓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더욱이 3명의 금통위원이 오는 4월 중순께 임기를 마치고 공석인 한 자리까지 포함할 경우 4명의 위원이 새로 선임된다는 점에서 '고요함'은 어색할 정도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후보군이 누구냐는 문의가 있는데 감지되는 것은 나 역시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예전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기는 하다"면서도 "정권 말이어서 그런지 차분하고 조용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잡히고 있는 흐름은 금통위원 4명을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고 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 1명과 나머지 세 자리는 민간 출신으로 한다는 정도다. 민간 출신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에 정통하고 시장을 잘 아는 인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분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잘 알고 시장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관련기사



이와 함께 새로 선임할 금통위원도 최대한 무리수를 두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방송통신위원장이나 주미대사 등을 볼 때 최근 청와대의 인사는 최대한 잡음이 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금통위원 선임 과정도 단속하면서 요란하지 않게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잡음을 줄여 인사의 역풍을 막겠다는 의지도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현재 김대식 위원(한은 추천), 최도성 위원(금융위 추천), 강명헌 위원(재정부 추천) 등 금통위원 3명은 4월20일부로 임기가 끝난다. 대한상의는 2010년 4월 임기가 끝난 박봉흠 후임 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있어 공석도 한 자리가 있다. 여기에 이주열 한은 부총재 임기가 4월7일 끝나 금통위원은 모두 5명이 바뀌게 된다.

이철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