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안화 투자 유치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중국자본(차이나머니)으로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 수준인 20억달러를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8일 지식경제부와 KOTRA 등에 따르면 지경부는 내년 4월 중국 상무부와 공동으로 한중 투자협력포럼을 발족하고 상하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차이나데스크(중국 투자유치전담조직)를 베이징ㆍ광저우 등 3개 권역으로 확대, 개편한다. 내년 4월 발족하는 차관급 협의체인 한중 투자협력포럼은 중국의 대한(對韓)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정부 간 상호 투자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의 신규ㆍ증액투자를 유도하는 '차이나클럽'을 창설하고 KOTRAㆍ중국국제무역촉진위(CCPIT) 간 협력 투자설명회(IR)를 정례화시켜 민간 차원의 투자협력도 지원한다. 차이나데스크는 광저우(화남권역), 상하이(화동권역, 중ㆍ서부권역), 베이징(화북권역)으로 나누고 관련 예산도 내년에 증액할 방침이다. 성별ㆍ권역별 투자유치 특화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사전조사를 위한 용역연구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투자유치전담조직으로 출범한 차이나데스크는 올해 실적의 93%인 6억2,000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경부는 화교권 우회투자유치를 위해 내년 2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IR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ㆍ의료ㆍ관광ㆍ온라인게임 등 중화권 투자 수요에 맞춘 구체적인 상품을 발굴하는 작업도 펼치고 있다. 중국은 2000년 10억달러에서 지난해 565억달러로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는 크게 저조한 상황이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지난해 26억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40%가 넘지만 중국의 한국 투자는 1억6,050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0.3%에 불과했다. 중국이 투자지역을 홍콩 등 중화권에 치중하기도 했고 상하이자동차ㆍ하이닉스 등으로 차이나머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부정적인 측면도 작용했다. 그나마 올 들어 투자 분야는 기존 소액 부동산 중심에서 태양전지ㆍ게임ㆍ건설중장비 등으로 다양화되는 추세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선진국들의 투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몇 년 후에는 중국이 우리의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