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CBS '부시 군전력' 조작논란으로 곤혹

월스트리트 저널, 폭스 뉴스 등 연일 의혹 제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주 방위군복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관련 문건을 근거로 비판적인 보도를 했던 CBS 방송이문제 문건들의 조작 논란과 관련자들의 상반된 증언이 쏟아져 나오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직면했다. CBS측은 심층 보도 프로인 '60분'의 보도가 정확하다는 입장을 아직 고수하고있지만 월스트리트 저널, 폭스 뉴스, 워싱턴 타임스 등 여타 신문 방송들이 연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이러한 의혹을 잠재울 새로운 증거나 증인을 제시하지 못하는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CBS 보도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뉴스위크는 분석했으며,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역풍을 우려 이번 사안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 CBS 문건 조작 가능성 = CBS의 간판 프로인 '60분'이 지난 8일 1971~1972년부시 대통령의 텍사스주 방위군 복무 당시 지휘관 제리 킬리언 중령이 작성했다며제시한 메모 4건에 대해 워싱턴 타임스는 13일 텍사스 공군 방위군의 전직 작전 장교 얼 라이브리(76)의 말을 인용, "문제의 문건들은 완전히 조작됐다"고 보도했다. 라이브리는 "부시 대통령 관련 기록을 호의적으로 고치도록 부하에게 시켰다는월터 벅 스타우트 대령은 킬리안 중령이 썼다는 메모에 나타난 날짜 보다 18개월 앞서 불명예 제대를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또 필적 감정가의 말을 인용, 킬리안 중령이 서명한 다른 서류들과 문제의 문건에 나타난 2개의 서명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0일 문제의 문건의 글자 간격, 어깨글자 'th'의 쓰임새로 볼 때 1970년대 군대에서 쓰이던 타자체가 아닌 프로세서 내지는 컴퓨터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조작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었다. 폭스 뉴스는 전문가들을 인용, "여러 시험을 거쳐보면 알겠지만 문제의 문건들이 위조된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CBS가 당연히 언론이라면 해야할 일을 왜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 CBS 위상 추락 위기 =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 래리 그로스만 전 NBC 사장을인용, "CBS는 강력하게 자사의 보도를 옹호하고 있으나, 만일 문제의 문건들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어쩌면 '60분'의 신뢰성 추락은 물론 댄 래더가 불명예스럽게 경력을 마칠 수도 있다"면서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실상을 특종 보도했던 프로듀서 메리 메입스를 비롯한 '60분'팀의 무더기 사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 부시 대통령 타격 = 뉴스위크는 12일 "지난 9~10일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불과 7일전의 62%에서 55%로 7% 포인트나 하락했다"면서 "케리후보의 경우 베트남전 무훈 논란으로 부동층의 12%가 그를 싫어하게 된 반면, 부시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번 논란으로 19%가 싫어하게 됐다고 응답, 결과적으로 부시 대통령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 케리 진영 신중 = 케리 후보 진영은 문제의 CBS측 문건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자칫 케리 후보가 입을 지 모를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 진영이 문건의 출처를 민주당측으로 의심하는데 대해 "일체 그같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향후공화당측이 민주당 조작설을 내세우며 케리 후보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오히려선수를 쳤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군 복무 논란에 대해 일체 거론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있으며, 베트남전 참전 상이용사 출신인 맥스 클레랜드 전 상원의원만이부시 대통령이 "전투를 피하기 위해 정치적인 연고에 의지했으며 결국 미국을 실망시켰다"며 공격하고 있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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