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빵값도 줄줄이 오른다

양산빵업체 대형할인점 가격 내달부터 5~20% 인상<br>동네 소매점선 설 이후 이미 오른 가격에 판매<br>패스트푸드 업체 공급가도 10%수준 올리기로

국제 곡물가격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가격인상을 자제해오던 양산빵업체들이 다음달부터 일제히 제품가격을 올린다. 이에 따라 최근 농심의 라면 가격인상 발표로 ‘사재기 열풍’까지 불며 들썩이고 있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샤니, 삼립식품, 기린 등 국내 양산빵업체들은 제품별로 가격을 5~20%씩 인상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지난 1월부터 소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 시작해 이 달 중으로 제품가격 인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상 폭은 5~20%로 나눠져 있지만 제품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500원짜리 빵의 경우 100원 오른 600원에 판매돼 사실상의 인상폭은 20%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로 동네 슈퍼마켓의 경우 이미 지난 설 이후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제품이 팔리고 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지난 1994년 이후 거의 15년 가까이 제품가격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1년새 밀가루는 60% 이상, 계란이나 버터 등은 40% 이상 가격이 오르는 등 더 이상 원재료비 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더욱이 다음달 밀가루 가격이 추가로 10% 정도 더 오를 예정이어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샤니는 지난 11일부터 가격인상을 시작해 전체 900여종의 제품 중 130여종의 가격을 5~20%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GS25 편의점에서는 ‘캐로로빵’ 4종류를 비롯해 ‘짱구빵’ 3종류 등 총 7가지 제품이 지난 20일부터 14.2~15%씩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샤니는 식빵의 경우 식사대용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번 가격인상에서 제외키로 했으며 서민들의 대표적 간식거리로 사랑 받고 있는 호빵 역시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린도 이 달초부터 소형 슈퍼마켓에 공급하는 제품가격을 20% 올린 데 이어 3월부터는 대형할인점 및 편의점으로 가격인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들 양산빵 업체들은 대형 할인점들에도 오는 3월 1일자로 제품가격을 올리겠다고 요청해놓은 상황이어서 슈퍼마켓뿐 아니라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등의 겨격도 줄줄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빵 가격의 인상시기와 폭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국제 원자재값의 폭등세가 워낙 심해 가격인상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빵 업체들이 일제히 제품가격을 올림에 따라 이들 업체로부터 햄버거용 빵을 공급 받는 패스트푸드업체들의 메뉴 가격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 등에 빵을 공급하는 샤니와 삼립식품은 최근 10% 수준의 공급가격 인상을 각 업체에 통보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