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낮은 밸류에이션과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2ㆍ4분기 실적에 힘입어 당분간 주가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7일 “현대중공업의 신규 수주는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2ㆍ4분기 매출액ㆍ영업이익ㆍ순이익이 각각 5조3,310억원, 5,347억원, 3,9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 40.0%씩 줄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으로 평가되며 특히 영업이익률이 한분기 만에 10%대를 회복했다”며 “건설장비 부문의 매출 감소와 조선 부문의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환율 효과로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순이익은 이자수익 감소, 지분법 이익 감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지만 세계경기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졌고 적정한 영업이익을 확보했다”며 “조선 부문의 수주 잔량 측면에서 6월 말 기준으로 410억 달러를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영업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도 가능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정동익 연구원은 “오는 7월 중순 이후 주가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이익비율(7.8배)은 시장 평균(12.6배)보다 낮다”며 “비조선 부문의 높은 경쟁력을 감안하면 최근의 반등세가 좀 더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주가 상승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수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관련해 단기물을 이용해 헤지를 하면서 ‘롤오버’ 등으로 비용이 많이 들고 있고 환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2012년 매출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실적에 선행하는 조선업체의 주가 특성상 ‘매수’ 의견을 제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