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26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산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시민을 총알받이로 쓰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은 군대도 아닌 외인부대라며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지정학적 목적을 가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인부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책임이 폭력적 진압에 나선 우크라이나 정부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서방의 추가제재 위협에 대해서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전혀 근거 없는 경제적 협박”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러시아를 지급·송금 업무용 은행 간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에서 제외하는 등의 추가제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러시아는 그러한 위협에 한 번도 굴복한 적이 없으며 이런 위협은 철저하게 비건설적이며 근시안적“이라고 비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反)러시아 분위기 조장과 추가 제재를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화협상을 무산시키고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시도를 보고 있다. 이는 민간인 희생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24일 동남부 마리우폴에서 벌어진 폭격으로 민간인 30명이 숨지고 95명이 부상하는 등 최근 들어 정부군과 반군의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