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3월7일] 세계여성의 날


‘1857년 3월8일, 뉴욕. 수천명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하루 12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총검을 동원한 경찰에게 짓밟혔으나 51년 만인 1908년 같은 날, 같은 곳에서 1만5,0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요구는 아동노동 금지와 여성 참정권 인정, 하루 10시간 노동.’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세계여성의 날’의 기원이다. 과연 그날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분명한 사실은 1909년 2월 말 미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날 행사가 열렸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1911년 3월19일부터 세계여성의 날 행사가 치러졌다. 기념일은 얼마 안 지나 바뀌었다. 여성 참정권을 따낸 1917년의 러시아 2월 혁명(율리우스력 2월23일, 그레고리력 3월8일)을 기념해 1922년부터 3월8일이 국제관행으로 자리잡았다. 구구한 학설의 공통점은 세계여성의 날에 수많은 여성들의 피와 땀ㆍ눈물이 배어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2개국이 이날을 공휴일로 정한 것도 고난을 역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1985년부터 이날을 기리고 있지만 여성의 현실은 말을 꺼내기도 부끄러울 정도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조사하는 성 격차지수에서 한국의 순위는 115개국 중 97위다. 최빈국보다도 하위다. 문제는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취업 확대를 위해 시행한 보육료 지급절차가 올해부터 한층 까다로워졌다. 여성 전담부처를 폐지하려던 새로운 정부의 여성 장관은 단 한명뿐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철폐는 양성평등의 차원을 떠나 생존의 문제다. 급격한 고령화로 여성인력을 활용하지 않고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미래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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