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잘 나가던 코스닥 숨고르기

지수 600선 근접하자 기관·외국인 차익실현<br>당분간 게걸음 가능성


연초부터 중소형주 붐을 일으키며 상승을 거듭하던 코스닥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수 상승을 견인해온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피지수가 600에 육박하자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 동안 중소형주에 상대적으로 억눌렸던 대형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은 당분간 횡보할 전망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일 대비 12.46포인트(-2.22%) 하락한 549.0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초만 해도 거침없이 580선을 넘어서며 600선 진입을 넘봤던 코스닥지수가 불과 일주일 만에 500대 중반 아래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출판ㆍ매체복제, 운송, 금융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지수가 하락했다. 기계ㆍ장비(-3.63%), 오락ㆍ문화(-3.53%), 방송서비스(-3.23%) 업종은 전일 대비 3% 넘게 밀렸고,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던 IT부품(-2.92%), 제약(-2.42%) 등의 하락폭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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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지수 급락은 지수상승을 이끌어온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판단하고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의 매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기관은 올 들어 4월까지 매달 순매수 우위를 보여오다 지난달 3,097억원 순매도하며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도 3거래일 동안 1,48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으로 코스피(9배) 보다 30% 정도 높아 지난 2005년 이후 할증 폭이 가장 크다”며 “코스닥뿐만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의 음식료ㆍ제약 종목들도 조정을 받는 것으로 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상승한 종목들에 대해 차익실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이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상대적으로 억눌려왔던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코스피는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차익실현으로 나온 자금은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오가는 단기트레이딩으로 떠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번갈아 가며 시소게임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외국인과 기관이 중소형주를 많이 샀기 때문에 하반기는 대형주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대형주 중심의 증시로 전환하면서 코스닥은 횡보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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