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상생경영.’ 고유가와 환율불안 등으로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이 추석을 앞둔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납품대금을 조기에 결제해 주는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 추석을 앞두고 자재와 공사업체에 대한 결제자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번 추석의 경우 일주일 넘게 연휴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자금의 조기 집행이나 중간 결제를 통해 협력사의 자금난을 해소해 주겠다는 배려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자재업체에 현재 주2회 지급하던 현금 결제 대금을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지불할 계획이다. 또 월 단위로 정산되는 공사금액 역시 부서에 따라 15일부터 20일까지 중간 정산을 해줄 예정이다. 10월초로 예정된 고정 외주비와 협력 작업비도 9월말로 앞당겨 지불해준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를 겨냥해 조기 결제할 금액은 줄 잡아 2,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지난해(2,000억원)보다 규모가 늘어난 것은 적용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도 주요 협력업체에 대해 현금 결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추석을 맞아 조기 결제를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계열사들이 협력업체 현금결제를 하고 있지만 올 추석에는 이들 자금을 조기에 결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 발표 이후 협력업체의 수출 및 내수용 부품을 납품 후 1주일 이내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그룹 역시 이번 추석에도 결제대금을 차질 없이 지급하는 방식으로 협력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LG그룹 관계자도 “매월 두 차례에 걸쳐 협력업체들의 납품 대금을 결제 하고 있다”면서 “올 추석에도 결제가 차질없이 진행돼 협력업체들의 자금수요에 고통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