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 여파 편의점 인기상품 지각변동

200원짜리 츄파춥스, 바나나우유 제치고 상반기 판매 1위로

경기불황의 여파 속에 편의점 인기상품의 순위도 새로 바뀌고 있다. 장기화된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지면서 저렴한 가격대에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지난 1월부터 6월 7일까지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바나나우유(240ml)'는 3위로 내려앉고 200원짜리 막대사탕 '츄파춥스'가 새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보광훼미리마트에서는 '바나나우유'가 3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이 같은 츄파춥스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불황으로 한 개에 200원인 저가형 캔디류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금연열풍의 확산으로 금연을 도와주는 사탕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GS25측은 풀이했다. 실제로 훼미리마트에서도 '츄파춥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120.5% 증가하며 판매순위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판매량 2위는 GS25와 훼미리마트 양쪽 모두에서 캔커피 '레쓰비 마일드(185ml)'가 차지했다. 한편 소주와 라면, 삼각김밥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진로 참이슬(360ml)'은 훼미리마트에서 3위, GS25에서 4위에 올랐고 '진로 참이슬 후레쉬(360ml)'는 두 곳 모두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훼미리마트의 PB(자체상표) 컵라면인 '500컵면'은 8위에 올랐고 GS25에서는 '농심 신라면'이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7위로 뛰어올랐다. 또 삼각김밥과 천냥김밥 등 PB 먹을거리 상품들이 각각 2~3개씩 10위권에 진입했으며 훼미리마트의 경우 2,000~3,000원대의 도시락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2.8% 급증했다. 반면 대대적으로 가격이 인상된 아이스크림 제품은 때이른 무더위 속에서도 훼미리마트와 바이더웨이 모두 판매 순위가 지난해 10위권에서 올해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편의점은 현재의 소비 트렌드를 즉시 반영하는 바로미터"라며 "경기불황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이 높은 인기를 얻은 반면 가격이 오른 상품은 판매 순위가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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