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뭉쳐야 산다


태풍이 오면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선체를 서로 묶고 바람에 맞선다. 극지의 황제펭귄들은 서로의 체온이 전달될 수 있도록 몸을 붙여서 눈보라와 혹한을 이겨낸다. 원유가 급등, 원자재가격 상승, 원화 절상,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 등 태풍과 혹한 같이 대내외 경제여건은 어렵지만 서로 지혜를 모으고 협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 지난날 우리는 ‘다이내믹(dynamic)코리아’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 위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의 용이 되고 나아가 세계의 용이 되기 위해서는 각 경제주체ㆍ여야 할 것 없이 모든 계층의 협력과 공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가 선진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모기업과 계열사 간, 금융계와 산업계 간에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경제계뿐이 아니다. 정계에서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사안은 국익을 위한 초당적 협력으로 다음 임시국회에서 비준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부처 이기주의를 벗어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정책을 펴나가고 협력할 때 나라 전체의 안녕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기업 내부에서도 노사 간 상생을 위한 타협과 양보로 산업 평화를 정착시키고 연구개발(R&D)ㆍ생산현장ㆍ마케팅 등 조직 간의 유기적인 화합을 다져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융합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섬유산업계의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기업 간 힘을 합쳐 단순 임가공 및 하청위주의 생산형태를 섬유 스트림(공정) 간 수평적 상생협력관계로 바꾸며 섬유산업은 다양한 신상품개발에 성공하고 있다. 또한 산업 간 융합을 이루며 단순히 옷을 만드는 원단생산에서 기술과 문화ㆍ정보를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지식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화학ㆍ고분자ㆍ기계ㆍ자동차ㆍ전자ㆍ건축ㆍ콘텐츠ㆍ컬러 등의 연관 산업과 접목돼 시너지 효과도 높이고 있다. 우리 국민은 어려울수록 협력하며 역경을 이겨왔다. 시커먼 원유로 뒤덮인 서해안을 불과 한 달여 만에 깨끗한 해안으로 되돌려놓았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치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너와 나, 민관, 여야 구분 없이 힘을 합치는 분위기를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까지 확산시켜 한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반듯한 나라로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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