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생역전! 창업성공기] 이환중 (주)시골촌 대표

주방기구 만들다 외식업 나서 '대박' <br>'솥뚜껑 삼겹살' 중년층 향수 자극해 큰인기<br>가맹점 폭발적 증가세…전국 250곳 운영중<br>돼지갈비 전문점·해물퓨전주점 잇달아 도전



“주방기구를 만들면서도 음식장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인생의 전기는 뜻하지 않은 기회에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우연히 외식업에 뛰어들었지만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습니다.” 삼겹살 전문점 ‘고향솥단지 삼겹살’과 돼지갈비전문점 ‘돈돈촌’, 해물퓨전요리주점 ‘조치조치’ 등을 운영하는 ㈜시골촌의 이환중 대표(48ㆍ사진). 지금은 3개 브랜드를 합쳐 400여개 가맹점을 보유한 중견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지만 출발은 미미했다. 이대표는 지난 2000년 9월 수원에 40평 남짓한 삼겹살집을 오픈하면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음식 장사를 하기 전에는 주방기구를 만들어 팔았다. 옷가게를 10년 남짓 운영하면서 모은 종잣돈으로 그릇장사를 시작한 그는 90년대 중반부터 주방기구 제조업에도 손을 댔다. 미니 솥뚜껑을 만들어 80만개를 팔아치우는 등 사업수완도 발휘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위기, IMF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맥반석 가마솥을 개발해 중국에서 20만개를 들여왔는데 IMF가 터진 겁니다. 재고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팔리지가 않는 거에요. 결국 부도를 맞고 말았습니다”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무일푼이 되다시피한 그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자금을 마련해 다시 주방기구 생산에 들어갔다. 99년 어렵사리 솥두껑 로스터를 개발했지만 무거워서인지 판매가 영 신통치 않았다. 제조원가 보다 싼값에 밑지고 팔았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솥단지 위에 삼겹살을 구워먹는 컨셉트가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자극한데다 특이한 것을 추구하는 젊은층이 좋아하면서 솥두껑을 구입해간 삼겹살집마다 손님들이 꽉꽉 들어찬 것. 이에 자극받은 이대표는 ‘고향솥단지삼겹살’이라는 가게를 직접 차리고 음식장사를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매장은 하루 평균 200~3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장사가 잘 됐고 이대표는 내친김에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무렵에는 한달에 10~20개의 가맹점이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현재 고향솥단지삼겹살은 전국적으로 25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중이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 돼지갈비전문점 ‘돈돈촌’을 론칭했다. 1인분에 3,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돼지갈비를 맛볼 수 있는 돈돈촌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서민층에 크게 어필하면서 1년여만에 가맹점이 150여개로 늘었다. “가맹점주들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고기집에 뷔페식 셀프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또 아웃소싱이 아닌 자체 물류센터에서 고기를 손질해 점포에 공급하기 때문에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저가 돼지갈비집이 많이 생기는 바람에 매출이 다소 줄긴 했지만 돈돈촌은 단골손님이 많습니다.” 두 브랜드의 연이은 성공에 고무된 이대표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들어가 1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6월 해물퓨전주점 ‘조치조치’를 새로 선보였다.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해물요리를 주메뉴로 하고 있는 조치조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국의 다양한 요리안주 60여가지를 맛볼 수 있다. 30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 위주로 출점하고 있지만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는 15평 남짓한 소형 매장도 가능하다. 이대표는 “조치조치는 중국식 객잔과 일본식 선술집 그리고 한국의 포장마차를 결합한 컨셉트가 특징”이라면서 “연말까지 6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외식업에 뛰어 들었지만 가맹점과 함께 호흡하는 가맹사업에 갈수록 매력을 느낀다는 이대표는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서비스 교육 등을 강화해 시골촌을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에 차 있다. (02) 347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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