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자의 이자부담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19일 각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일 정부의 콜금리 인하 이후 시중금리에 따라 금리가 변화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외환은행 변동형(3개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콜 금리 인하 직전일인 지난 11일 5.5∼6.0%에서 19일 현재 5.19∼5.69%로 0.31% 포인트 떨어졌다. 1억 대출을 가정하면 일주일새 연간 31만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우리은행 변동형 대출 대출금리도 지난 11일 5.8∼6.0%에서 이날 현재 5.52∼5.72%로 0.28% 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같이 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이들 담보대출의 기준 금리가 되는 91일 만기 CD(양도성 예금증서)의 유통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 91일몰 CD 유통수익률은 지난 11일 3.9%에서 콜금리가 인하됐던 12일 3.73%, 13일 3.67%, 16일 3.65%, 17일 3.62%, 18일 3.59%로 0.31% 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이들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가입하는 사람들은 물론 기존 가입자 가운데 기존 금리가 결정된 지 3개월이 지나 새롭게 금리 적용을 받는 사람들은 떨어진 금리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다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금리 조정시점 간격이 넓은 곳이나 은행 자체 기준금리에 연동시키는 곳들은 콜 금리 인하 반영폭이 늦게 나타나고 있다.
주 단위로 CD 유통수익률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9일 5.49∼6.41%에서 지난 16일 5.39∼6.31%로 0.08% 낮아졌을 뿐이다. 6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주택담보대출은 9일 5.50∼6.77%에서 16일 5.40∼6.67%로 0.10%, 12개월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은 9일 5.64∼7.12%에서 12일 5.48∼6.96%로 0.16% 하락했다.
은행 자체 기준금리와 연동하는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아직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아 주택담보대출은 11일 5.82∼6.52%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의 반영 기간이 긴 곳이나 자체 기준금리를 사용하는 곳들도 곧 금리인하가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