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남/백화점·할인점 12사 분당 대회전(21C 신흥상권)

◎내년 10개 대형점 입성 “상권포화”/구 시가지 주변 신도시건립추진 변혁가속화/“인근 용인지역 선점” 삼성·마크로 불꽃격돌지난달 29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뉴코아백화점 내 「킴스클럽」은 3백여개 품목의 상품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다음날 분당구 정자동에 신세계백화점의 할인점 「E마트」가 문을 열기 때문이다. 연 3만원씩의 회비를 받으며 회원제할인점 「킴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뉴코아로써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킴스클럽 회원으로 가입한 소비자들이 회비를 낸 것만큼 싼 상품을 요구하기 때문에 E마트보다 비싼 상품을 내놓지못하고 지역 최저가판매전략을 고수해야하는 고충이 있다. 킴스클럽이 걱정하는 것은 E마트뿐만이 아니다. 내년 7월에는 인근지역인 용인군 구성면에 한국과 네덜란드 합작 할인점인 「마크로」가 문을 열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에 최근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가 문을 열 예정으로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첨단 판매방식을 선보이는 외국계 할인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위협적이다. 용인에는 또 삼성물산이 미국형 슈퍼센터형태의 대형 할인점을 짓고 있는 중. 뉴코아 스스로도 할인점을 두곳이나 짓고 있다. 서현역사부근 야탑동의 야탑 2호점이 그것인데 내년 중에 잇따라 문을 열면 용인지역을 제외하더라도 분당신도시에 대형 할인점만 6개 들어서는 셈이다. 할인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의 신규출점까지 겹쳐 상권포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내년까지 분당지역에만 6개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 지난해 9월 야탑동에 뉴코아 야탑점이 들어선 이후 지난 8월에는 국내 최고급 백화점의 기치를 내세운 블루힐백화점이 문을 열었다. 연면적 3만2천4백평, 영업면적 1만평규모의 매머드 블루힐백화점은 청구그룹의 전폭적 지원아래 서울 강남지역 백화점에 버금가는 상품구색을 갖춰놓고 그동안 강남지역으로 빠져나가던 성남지역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는 중. 지하에는 매장면적 4백50평규모의 가격파괴매장 「베스트마트」까지 개설해놓고 인근 할인점들과의 경쟁을 의식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내년 중에 분당구 서현동·구미동에 2개 백화점을 잇따라 개점한다.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삼성물산이 내년에 개점할 서현역사점이다. 삼성그룹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첫 백화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매장면적 6천5백94평의 서현역사점은 아직 점포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 그러나 『업태는 백화점으로 확정됐으며 삼성그룹 내에서 생산하는 주요 패션제품을 중심으로 각종 생필품을 고객성향에 맞게 적정가로 판매하겠다』는 것이 삼성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많은 점포가 들어서면서 기존 점포와 신규점 관계자들의 태산같은 걱정은 앞으로 닥쳐올 대형점간의 판매경쟁이다. 인구 43만여명의 분당신도시 인구로는 소화하기 힘든 너무 많은 점포가 문을 열어 점포간에 사활을 건 판매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야탑동에 가장 먼저 백화점과 할인점을 동시 개설한 뉴코아백화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잇따른 신규출점으로 분당신도시가 소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까지 성남상권을 주도해오던 성남 구시가지 상가들은 예상외의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성남 구시가지의 유일한 백화점인 수정구 신흥2동 한신코아백화점은 분당 블루힐백화점이 개점한 후 고객이 크게 줄어들 것을 대비, 바짝 긴장하고 있었으나 결과는 기우로 판명됐다. 한신코아 관계자는 『블루힐백화점 개점 후 얼마간 고객이 줄기는했으나 곧 평상 매출을 되찾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성남 구시가지 주민이 분당지역에서 쇼핑을 하지않는 것은 지역주민의 특수성 때문이다. 성남상권은 앞으로 계속적인 팽창가능성을 안고 있다. 분당신도시 뿐만 아니라 구시가지주변에 또다른 신도시 건립계획이 추진되는등 도시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어 또다른 고객을 양산해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주변에 도시순환고속도로가 개설되는등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을 유입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수많은 점포가 생겨나고 있지만 도시성장속도도 매우 빠른 상황이라 양자간의 조화에 따라 상권변모도 가속화할 전망이다.<성남=이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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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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