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발표 부동산대책 정면돌파하자"

주택업체들이 분양주택 계약자 대상 금융혜택 확대, 견본주택 이벤트 재개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31일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 위축을 우려한 주택업체들이 잔뜩 긴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관심이 높아 중도금과 관련한 금융혜택이 거의 없던 충청권 분양 아파트도 실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 풍림산업은 대전 가오지구에서 공급하는 ‘풍림아이원 2차’에 대해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바로 옆에서 1차 분을 분양할 때는 중도금 대출 혜택이 전혀 없었다. ‘풍림아이원 2차’는 31일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행정수도 건설로 관심이 높았던 지난해와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둔 지금은 시장 분위기가 달라 금융혜택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수요자는 대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아무리 입지조건 등이 좋아도 중도금 조건 등이 좋지 않으면 지금 분위기로는 쉽게 계약하지는 않을 태세”라고 덧붙였다. 우림건설이 충북 청주 신봉동에 내놓은 ‘우림필유’도 중도금을 이자후불제로 대출해준다. 우림건설의 한 관계자는 “실수요자를 끌어들이려면 아무래도 좋은 금융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분양시장이 극히 침체됐을 당시에 성행했던 중도금 무이자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경남 김해 장유 신도시에서 내놓은 ‘쌍용 스윗닷홈 장유 예가’와 SK건설이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서 분양하는 ‘효자웰빙타운 SK뷰 2차’는 중도금 전액에 대해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계약금만 있으면 잔금을 납부할 때까지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다. 견본주택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방문객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롯데건설은 마포구 공덕동에서 지난 26일 문을 연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견본주택에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씨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도난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 보험료로만 33억원을 지불했다는 후문이다. 쌍용건설은 ‘쌍용 스윗닷홈 장유 예가’ 견본주택에서 여름철 휴가로 지친 피부 관리를 위해 피부 마사지 및 화이트닝 서비스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시장이 극히 침체돼 있을 당시에 나왔던 중도금 조건과 각종 견본주택 이벤트들이 다시 선보이고 있다”면서 “분양시장 침체를 걱정하는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